국제
시진핑 올여름 또 대규모 열병식…"지도부교체 앞두고 권력과시" 분석
입력 2017-03-16 16:54 

중국 인민해방군이 올여름 창군 90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군사퍼레이드를 개최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중국군 장성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말 지도부 교체를 앞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권력과시를 위해 다시 군사 이벤트를 준비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인민해방군의 창군 기념일은 8월1일로, SCMP는 이날에 맞춰 군사 퍼레이드와 별도로 시진핑 국가주석겸 중앙군사위 주석이 직접 군대를 사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민해방군 롱구이칭 중장도 창군 90주년 군사 퍼레이드 개최 계획을 확인했지만, 구체 일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시 주석이 지난 2015년 9월 2차대전 전승 70주년 기념 열병식 이후 다시 대규모 군사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은 연말 예정된 제19차 당대회를 앞둔 포석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국 장성은 SCMP에 "이번 행사는 단순한 군사퍼레이드가 아니다"라면서 지난 1981년 덩샤오핑 당시 중앙 군사위 주석의 인민해방군 사열을 언급했다. 마오쩌둥 사후 실권을 잡은 덩샤오핑은 그해 창군 기념일에 맞춰 베이징 인근에서 10만 병력이 참가하는 군사훈련을 실시한 뒤 군대를 사열했다. 당시 이벤트는 대내외에 덩샤오핑 시대를 알리는 정치적 신호탄이 됐다.
올해 말 공산당대회를 앞둔 시 주석도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와 군대 사열을 통해 강력한 국가지도자의 이미지를 심고, 당대회에서 측근들을 최고지부인 상임위원회에 대거 발탁할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SCMP는홍콩반환 20주년 기념일인 오는 7월1일에도 시주석이 홍콩을 방문해 주둔부대를 사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군부에선 올해 창군 기념일 군사 퍼레이드를 누가 지휘할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년전 후진타오 당시 국가주석의 홍콩반환 기념 주둔부대 사열을 지휘한 장스보 중장은 그 직후 베이징군구 사령관으로 승진했고, 지난 1981년 덩샤오핑의 군사훈련을 주관한 친지웨이 사령관은 그 뒤 국방부장까지 올랐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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