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세계의 특수부대` 원조는 英, 최강은 美…한국 최강은
입력 2017-03-16 16:37  | 수정 2017-03-17 09:08
아덴만 여명작전에 참가하고 청해부대 20진 검문검색대 대원으로 또 다시 아덴만을 수호하고 있는 UDT/SEAL 삼총사 박상준 중사, 김종욱 상사, 강준 중사가 최영함 비행갑판에서 임무완수를 다짐하고 있다. [매경DB = 해군 제공]

특수부대 분야에서 세계 최강은 단연 미국이다. 미국은 특수전사령부(SOCOM)이라는 거대 통합조직을 운용하고 있다. 육·해·공군에 최근에는 해병대까지 모든 특수부대가 SOCOM의 지원과 통제를 받는다. 빈 라덴 암살 작전을 성공시킨 네이비 실과 육군의 델타포스, 해병대의 포스리콘 등이 전 세계에서 대테러전쟁을 수행하고 있다.
1962년 창설된 네이비실은 해군 산하에 있음에도 바다 하늘 땅을 오가며 전투를 수행한다. 베트남전때 하천지역에서 비정규전을 수행하면서 유명해졌고 1991년 걸프전에서도 맹활약했다. 총 인원은 3000명 정도로 300명으로 이루어진 10개 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주인공으로 나온 저격수 크리스 카일도 네이비실 소속이었다.
네이비실 내에서 '데브그루'라는 별칭을 지닌 6팀은 육군의 델타포스(특전단 제1분견대)와 더불어 최정예로 평가받는다. 두 부대는 겉으로는 SOCOM 속해 있지만 백악관의 지휘를 직접 받는 합동특수전사령부(JSOC)에 배속돼 있다. 그만큼 정체나 임무가 베일에 싸여 있는 비밀부대다. 백악관의 '별동대'로서 테러범 암살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임무를 수행한다. 빈 라덴 사살 작전도 6팀이 맡았다. 델타포스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의 재정 책임자 아부사야프를 제거하면서 주목받았다.
특수부대의 원조는 영국 육군 공수특전단(SAS)이 꼽힌다. 2차 세계대전 중인 1941년 북부 아프리카 사막의 독일군 후방을 교란하기 위해 1941년 창설됐다. 1980년 런던 주재 이란대사관 인질극을 해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얼마 전에는 이슬람국가(IS) 근거지인 시리아 락까에 침투해 인질 처형을 주도한 지하디 존을 사살했다. 대테러전에서부터 타격작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특수작전을 모두 수행하는 전천후 특수부대다.

러시아는 구 소련 시절부터 스페츠나츠를 운용하면서 서방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스페츠나츠는 러시아어로 특수부대를 총칭하는 말로 1950년 서방에 대항해 창설됐다. 현재 러시아 연방군과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군사정보국(GRU), 내무부 등에 나뉘어 편성돼 있다. 이 가운데 FSB 특수작전센터 소속 대테러부대 '알파'와 '빔펠'이 암살 등 대테러임무를 수행한다.
사방이 '적국'으로 둘러싸인 이스라엘(Israel)도 특수부대 강국이다. 영국 SAS를 본떠 만든 사이렛 매트칼은 이스라엘군에서 가장 어려운 임무를 비밀리에 수행한다. 특히 1976년 아프리카 우간다에 억류된 100여 명의 자국민 인질을 구출해오면서 특수작전의 역사에 획을 그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모세 얄론 전 국방장관을 비롯한 이스라엘 엘리트들이 이곳에 몸담았다.
이밖에 프랑스 지젠트(GIGN)는 1973년 창설 이후 단 한번도 작전에서 실패한 적이 없는 정예 대테러 부대다. GIGN은 지금까지 1000여건의 작전을 통해 500여명의 인질을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옥 훈련을 뚫은 '인간 병기'는 외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국군 역시 유사시 김정은 제거 임무를 수행하고 북한 특수전 부대에 대항할 정예 요원을 양성하고 있다. '일당백의 용사'라 불리는 각 군의 대표적 특수 부대로는 '육군 특전사·해군 UDT/SEAL·공군 공정통제사'등이 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각 군 특수 부대는 한반도 긴급 상황 시 적군 가장 깊숙한 곳에 침투해 그 심장부를 노리는 임무를 뛰고 움직인다.
검은 베레모를 써 '검은 베레'로 불리는 육군 특전사는 주로 수송기(C-130, CN-235)와 특수작전용 헬기(MH-47)를 타고 적 후방에 침투해 군사 시설을 파괴하고 주요 요인 납치 명령을 하달 받는다. 특전사 중 최정예 요원으로 구성된 '707특수임무대'는 대테러 작전은 물론 적 지도부를 초토화하는 '응징 보복' 작전을 전담한다.
한국전쟁의 교훈을 바탕으로 상륙·침투·잠수 작전을 위해 창설된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은 미군 수중폭파대(UDT)가 그 모체이다. '불가능은 없다'는 구호로 악명 높은 해군 특수전전단은 수심 40m 잠수훈련을 비롯한 12주간의 기초 체력 훈련부터 지원자의 절반을 가려내며 정예 요원을 골라내기로 유명하다.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선원을 구조했던 '아덴만의 여명' 작전을 수행한 것이 이들이다. 천안함 침몰 당시 구조 작전 중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던 한주호 준위(53)역시 해군 UDT 소속이다. 당시 한 준위의 영결식장에 참석했던 동료 UDT 대원들은 힘찬 목소리로 '눈물의 군가'를 부르며 그를 떠나보냈다.
'적진에 가장 먼저 들어가고 가장 늦게 나온다'는 공군 공정통제사 역시 한국의 대표적인 특수 부대다. 붉은 베레모를 써 '붉은 베레'라 불리는 이들은 전시 물자를 공수하는 공정작전에 앞서 전방에 침투해 항공기의 병력·장비 투하를 유도한다. 육상·수중·고공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붉은 베레'를 양성하기까지 3년의 특수훈련 기간이 필요하다.
국방부는 각 군의 특수부대를 개편한 '특수임무여단(특임여단)'을 올해 말까지 창설할 예정이다. 올해 초 정부 업무보고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계획보다 2년을 앞당겨 특수여단을 창설하고 대북 억제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유사시 북한 전쟁지도부를 제거하고 기능을 마비 시키는 임무를 수행할 특임여단에는 육군 특전사와 해군의 특수전전단(UDT·SEAL), 공군의 공정통제사(CCT)등이 포함돼 1~2000여 명 규모로 편성될 예정이다.
[박의명 기자 /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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