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박 전 대통령 시술 위해 '특훈' 의사…청문회에서는 '오리발'
입력 2017-03-16 06:52  | 수정 2017-03-16 07:22
【 앵커멘트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문의였던 정기양 교수는 청문회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주름개선 시술을 계획한 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이 위증이었을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혁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13년 3월부터 1년 6개월 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피부과 자문을 맡았던 정기양 연세대 교수.

정 교수는 지난해 국회 청문회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주름개선 시술을 계획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정기양 전 대통령 자문의 (지난해 12월)
- "대통령에게 김영재 원장이 개발한 영스 리프트 시술을 소개한 사실이 있습니까?"
- "없습니다."

하지만, 특별검사팀 수사 결과 정 교수는 지난 2013년 박 전 대통령의 여름휴가 때 이 시술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같은 해 2월 정 교수가 직접 김영재 원장에게 시술을 받아보고, 자신의 병원 여성 동료와 간호사도 시술을 받게 했습니다.


정 교수는 지인이 시술을 받을 때 참관하며 김 원장의 기법을 배우고, 병원 환자에게 직접 시술을 해보는 등 말 그대로 특별훈련까지 거듭했습니다.

특검은 정 교수가 박 전 대통령의 여름휴가 직전 김 원장 측에 "친척 중에 시술을 해드릴 분이 있다"며 시술에 필요한 실을 요청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정 교수는 김 원장에게조차 박 전 대통령에게 시술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긴 겁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청문회에서 거짓 증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 교수의 첫 재판은 오는 20일 열릴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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