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치마 입지 말라니…대학 선배들의 상상초월 갑질
입력 2017-03-15 19:32  | 수정 2017-03-15 20:42
【 앵커멘트 】
여학생들에게 치마를 입지 말라고 강요하고, 터무니없는 인사 예절을 강요하는 곳이 있습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우리 대학가의 모습입니다.
전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신촌의 한 사립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후배들에게 '군기'를 잡는 카카오톡 메시지입니다.

여학생들 치마가 짧다며, 치마를 입지 말라고 강요하기도 하고,

선배를 만났을 땐 반드시 모자를 벗고 인사하라고 합니다.

▶ 인터뷰 : 연세대학교 성악과 재학생
- "저희 그걸로 지금 말 안 하기로 했기 때문에…시끄럽기 때문에 부담스럽기 때문에…."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입니다.

군대처럼 다나까로만 말할 것, 1학년 때는 정문 앞 술집을 가지 말 것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주문이 대부분입니다.


▶ 인터뷰 : 경기대학교 체육학과 졸업생
- "악폐습이죠. 군대에서 흔히 얘기하는 악폐습이라고 하면 더 쉽게 와 닿으실 것 같아요."

이런 식의 대학가 갑질은 최근 1년 동안 외부로 드러난 것만 8건이 넘습니다.

해당 학교 측의 반응은 뜻밖이었습니다.

▶ 인터뷰 : 연세대학교 성악과 관계자
- "저희가 전공이 클래시컬 뮤직이잖아요. 조금 더 클래식하게 예의를 지키라는 뜻이예요. 근데 그걸 고깝게 받아들이는 아이의 마음에 문제가 있는 거지…. "

▶ 스탠딩 : 전준영 / 기자
- "해마다 반복되는 대학가 갑질문화를 뿌리뽑으려면 보다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seasons@mk.co.kr]

영상취재 : 최태순 VJ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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