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드 이슈에 주가 눌린 만도, 중국에서 실적은 `好好`
입력 2017-03-14 17:13 

자동차부품기업 만도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DD) 배치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주가 역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만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22% 오른 25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 간 만도 주가는 하락 곡선을 그리는 모습이었다. 지난달 16일 28만원대를 기록했던 주가는 한달새 11%가 하락했다.
만도 주가를 끌어내린 가장 큰 원인은 현대·기아차의 중국 출하량 부진이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월 현대 기아차의 중국 시장 출하량이 전년 대비 줄어들면서 이들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만도 역시 판매 실적이 감소했을 것"이라며 "나아가 최근 사드 이슈가 불거지면서 자동차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점도 만도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증권에 따르면 실제 1~2월 만도의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리(Geely) 등 중국 완성차 업체가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만도 매출이 비례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만도의 고객사별 매출 비중은 현대·기아차 43%, 지리 25%, GM 16% 등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리, 그레이트월 등 중국 현지 자동차 업체의 성장세가 뚜렷해 올해 만도 매출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1조9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중국 매출에서 현지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38%에 달해 현대·기아차의 출하량 부진을 만회할 것"이며 "위안화 약세의 영향으로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판매량 증가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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