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경북지역 사드 배치에 `불똥`…중국서 지역기업들 외면
입력 2017-03-14 14:43 

대구경북지역 기업들이 한반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해 중국 내 경제 보복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당초 약속했던 중국 기업이 투자를 철회하는가 하면 중국에서 열린 '뷰티 전시회'에서는 한국관이 외면을 받기도 했다.
14일 포항시에 따르면 경북 포항에 본사를 둔 소형 항공사 '에어 포항' 은 당초 예정됐던 중국 기업 투자가 사실상 무산됐다. '에어 포항'은 한국과 중국 합작으로 추진 될 예정이었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중국 투자사가 출자를 꺼리면서 합작이 불가능해 진 상태다.
자본금 100억원으로 설립된 '에어 포항'은 경북도와 포항시가 각각 20억원씩을 출자하고 나머지 60억원은 동화전자와 중국 남경 동화서성투자유한공사가 51:49 비율로 투자를 약속됐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이 시작되면서 중국 투자사가 계획대로 출자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중국 투자사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투자 의사가 없다고 판단해 국내 컨소시엄으로만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항시는 중국업체와 합작을 포기하고 동화전자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전액을 투자해 항공사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에어포항은 오는 5월께 캐나다에서 50인승 CRJ-200 기종을 도입해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아 오는 7월 취항할 예정이다. 노선은 우선 포항∼제주, 포항∼김포 노선을 운항한다.
대구지역 뷰티 관련 기업도 중국 경제 보복 조치의 직격탄을 맞았다. 대구테크노파크에 따르면 한방산업지원센터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중국 광저우 국제미용전시회'에 참가했지만 중국 바이어들의 냉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올해 전시회에 참가한 지역 뷰티 기업 6곳의 수출 상담 실적은 200여만 달러로 지난해 870여 만 달러에 비해 70% 정도 크게 줄었다. 이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따라 한국 기업들을 찾는 중국 바이어들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전시회에는 전 세계 3600여개 업체가 참가해 참관객 45만명이 다녀갔지만 유독 한국관을 찾는 참관객은 크게 줄어들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시회에 참가한 지역 기업 한 관계자는 "사드배치 등 민감한 정치적인 문제로 한국관을 찾는 것을 다소 꺼리는 듯 했다"고 전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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