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국 상표 중고컴퓨터 北서 46만∼57만원에 판매…남한 '삼성·LG'는 반입 거부
입력 2017-03-14 11:59 
사진=연합뉴스


북한에서 중국산 미국 상표의 중고컴퓨터가 대당 한화 약 46만∼57만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식통을 인용해 14일 보도했습니다.

RFA는 평안남도 평성시의 상인들과 연락하는 대북소식통의 전언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평성, 평양, 함흥, 청진, 원산 등의 대도시에서 10세대에 2집꼴로 컴퓨터가 있고, 일반 관공서에는 거의 다 컴퓨터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노동당과 국가보위성 등 국가기관들끼리는 컴퓨터 전용선이 연결돼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의 당과 군대 소속 무역회사들이 컴퓨터 수입 독점권을 쥐고 북한 전역의 컴퓨터 보급을 주도하고 있다고 RFA는 전했습니다.

중국 국경지대의 한 소식통은 RFA에 "북한 무역기관들이 중국에서 생산된 미국 델(DELL)이나 HP 상표가 붙은 중고컴퓨터를 대량 수입하고 있다"며 "현지에서 헐값으로 사들여 북한에 가지고 가서는 컴퓨터 판매상들에게 대당 300달러에 넘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 당국은 남한의 삼성 컴퓨터나 LG 컴퓨터의 반입을 철저히 막고 있다"며 "북한 세관에서도 삼성·LG 상표가 붙은 전자제품을 엄격히 통제하지만, 미국 상표가 붙은 컴퓨터에 대해서는 통과시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국 애플사의 컴퓨터를 애용하는 모습이 관영 매체의 보도사진 등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RFA는 "유엔 등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따른 제재 결의안을 발표하며 제제 대상 목록에 컴퓨터를 포함했지만, 중고컴퓨터 반입에 대한 통제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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