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무역협회 "미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 수출 타격 우려"
입력 2017-03-14 11:40  | 수정 2017-03-15 12:08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14~15일(현지시간) 열릴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돼 신흥국 경기와 한국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3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및 영향' 보고서를 14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상대적으로 원화가 약세를 보여 한국의 수출경쟁력이 강해질 수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어 환율 변동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무역협회는 환율보다 신흥국 경제가 받는 타격을 우려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신흥국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해 경기가 침체되면 우리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전체 수출 중 신흥국을 향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57.3%다. 다만 신흥국에 파는 수출물량이 줄어드는 대신 대미수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우리 통화당국은 통화정책을 쓰는 데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고 무역협회는 진단했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줄어들면 해외 투자자본이 한국에서 빠져나갈 수 있지만, 내수 침체와 가계부채 문제가 걱정인 한국은행은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된 다음도 문제다. FOMC가 기준금리 인상을 가속화할 수 있어서다. 무역협회는 "이달 회의에서 발표될 향후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전망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 기업은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달러 부채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한편, 외환시장 동향 모니터링, 환변동보험 활용을 통한 환위험 헤지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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