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타이어 돌연사 "작업환경 탓"
입력 2008-02-20 18:45  | 수정 2008-02-21 13:34
한국타이어 근로자 13명이 잇따라 사망한 데 대해 노동당국이 작업환경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환기가 잘 안돼 남아 있는 찜통 같은 열기와 과로가 심장성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타이어 공장과 연구소에서 1년 5개월 동안 연달아 근로자가 돌연사한데 대한 최종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심장 질환과 암 등으로 13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는데, 특히 심장 질환은 작업장의 열기와 교대·연장근무가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한국타이어 제조 공정에서는 뜨거운 고무에서 나오는 열기로 40도 이상의 고온이 형성됐고, 교대근무 전후로 4시간의 연장 근무를 하는 소위 '곱빼기 근무'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 박정선 / 직업병 연구센터장
-"한국타이어의 허혈성심장질환에 의한 표준사망비는 현직근로자에서 전국 사망통계보다 5.6배로 유의미하게 높았습니다."

또 연구원 측은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 공정에서 검출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작업장 내 화학물질로 인한 심장성 돌연사의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혁준 / 기자
-"한편 한국타이어 근로자들이 유기용제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이 직업병을 발생시킨다고 주장한 부분은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아 논란거리로 남았습니다."

인터뷰 : 이상윤 / 유가족측 자문위원
-"유기용제와 암과 관련된 부분은 새롭게 문제제기됐고 앞으로 추가조사가 필요합니다."

한국타이어 근로자의 돌연사가 산업재해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사안별 심의가 필요합니다.

연구원 측도 암과 뇌질환 등의 직업병이 화학물질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어 한국타이어 사태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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