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가 100달러...경제 '시름'
입력 2008-02-20 17:05  | 수정 2008-02-20 17:05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우리경제에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곧 출범할 새 정부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라호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동대문시장에서 원사 도매상을 하고 있는 정승한씨는 요즘 마음이 편하질 않습니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원사 가격도 인상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정승한 / 원사 도매상 - "벙커C유 가격이 오르면서 염색료를 20% 인상해주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유가 급등은 이처럼 우리사회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부문은 바로 물가입니다.

국제 광물가격과 곡물가격의 급등이 겹치면서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1월 소비자물가는 3.9%로 3년 4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고, 수입물가는 21%나 급등하면서 9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유가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무역수지는 두달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곧 출범을 앞두고 있는 새 정부로서는 쏟아지는 악재를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인터뷰 : 한승수 / 총리 후보자 - "100달러를 넘나드는 유가는 우리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국제수지와 환율과 물가도 불안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유가가 100달러를 지속하면 소비자물가는 1.3%P나 높아지고 경제성장률은 1.3%P나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저성장·고물가의 스태그플레이션까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재준 /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 "(유가가 상승하면) 구매력이 줄면서 소비가 줄게 되고 경기가 하강국면에 들어 비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함께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인터뷰 : 라호일 / 기자 - "고유가와 고물가 이젠 일시적인 현상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강도높은 대책이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라호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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