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연속기획]'한국이 좁다'...자본시장의 꽃 IB를 키워라
입력 2008-02-20 03:45  | 수정 2008-02-20 09:01
국내 금융산업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진 투자금융 즉 IB부문의 역량 강화가 국내 금융기관들의 지상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한국금융의 신성장동력을 짚어보는 연속기획, 마지막 순서로 자본시장의 꽃 IB 육성과제를 짚어봅니다.
은영미 기자의 취재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 M&A 시장 규모는 738억달러, 한해전보다 78%나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급성장하는 국내 M&A시장에서 주간사는 12위를 차지한 삼성증권을 제외하면 25위까지 모두 외국계가 싹쓸이했습니다.

비단 M&A분야 뿐이 아닙니다.


주식인수와 채권발행, 자기자본투자, 프로젝트금융 등을 비롯한 각종 투자금융업 즉 IB에서 한국의 수준은 아직 일천합니다.

금융영역간 장벽을 허물어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키워보자는게 이른바 자본시장통합법 도입의 취지입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바로 1년여 앞둔 지금 국내 금융기관들은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IB선두주자인 산업은행을 비롯해 국민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계무대로 나섰습니다.

인터뷰 : 박형준 / 하나은행 홍콩지점 지점장
-"프라이빗뱅킹이 앞으로 굉장히 발전하는 시장이다라는 확신은 분명히 있구요."

인터뷰 : 은영미 / 기자
-"국제 금융시장에 이제 막 첫발을 내딛은 국내 금융기관들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낙관할 수 만은 없습니다.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IB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무엇보다 우수한 금융인력과 네크워크를 확보하는게 관건입니다.

인터뷰 : 권순우 /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의 개념으로 인적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

인터뷰 : 서병호 / 금융연구원 박사
-"일단은 글로벌 금융회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해가지고 좀 국내기업들에 해외관련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하면서 어떤 평판도 높이고 브린드 가치도 높이고 경험도 쌓고 네트워크도 구축하다 보면...."

후발주자로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전략으로 전문가들은 대형화를 꼽습니다.

인터뷰 : 니콜라스 콴 / 스탠다드차타드홍콩 수석연구원
-"현재 한국에는 서양의 대형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들이 없는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갈수록 금융기관들이 합병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대형기관들만이 세계 시장에서 위치를 점할 수가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최근의 서브프라임 부실여파로 인한 세계 굴지 투자은행의 몰락은 어찌보면 우리에겐 기회입니다.

인터뷰 : 존 워커 / 한국맥쿼리그룹 회장
-"한국 기업들은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의 가격은 많이 떨어졌다. 긍정적으로 본다면 세계경제 위기가 한국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포화상태가 된 국내시장, 저축에서 투자로 바뀐 재테크 트렌드 여기에 자본시장통합법이라는 새 변수까지.

바야흐로 금융대변혁기를 맞고 있는 우리 금융권, 이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최상의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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