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여의도 新투자 트렌드] 개인도 10만원이면 NPL 투자
입력 2017-03-01 18:41  | 수정 2017-03-02 11:16
작년 7월 대부업법(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개인이 부실채권(NPL)을 직접 거래하는 게 어려워졌다. 이로 인해 최근 NPL 펀드에 대한 '개미'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부동산 전문 P2P업체들이 개인들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펀드들을 내놔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P2P업체인 엘리펀드는 최근 35억원 규모의 P2P NPL 펀드를 출시해 1차 모집 금액인 16억4000만원 모집을 완료했다. 이 펀드 만기는 12개월이며 예상 수익률은 연 18%다. 홈페이지에서 회원 등록을 한 뒤 가상계좌에 예치금을 입금하면 바로 투자가 가능하다. 최저 가입금액은 10만원이며 1만원 단위로 투자할 수 있다.
운용사가 십시일반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펀드를 만든 뒤 부동산을 담보로 잡고 있는 NPL을 매입해 이자 수익을 얻는 구조다. 이 펀드의 담보 자산은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건물과 토지다. 엘리펀드는 두 달 뒤 2차로 나머지 자금을 모집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에는 또 다른 P2P업체인 비욘드펀드가 3억원 규모 NPL 펀드를 내놨다. 만기는 6개월이며 예상 수익률은 연 11%다. 최저 가입금액은 역시 10만원이다.

이 상품은 여러 건의 아파트 담보 NPL들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준섭 비욘드펀드 대표는 "NPL 시장은 이미 기관투자가들에 의해 수익률이 검증된 데다 부동산 시장의 불안으로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들은 주로 기관투자가들과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사모 NPL 펀드를 만들어 판매한다. 코레이트자산운용이 가장 많은 총 8개의 사모 NPL 펀드를 조성해 운용 중이다. 대부분이 기관투자가용인데 이 중 2013년 결성된 '코레이트NPL사모부동산투자신탁AP1-1'은 설정 이후 수익률이 31.3%나 된다.
NPL 투자가 인기를 끌면서 NPL을 매입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NPL시장의 큰손인 시중은행들은 이달부터 NPL 매각을 시작하는데 이 입찰에서 NPL 전문 운용업체들이 더 많은 NPL을 받아가려 열띤 가격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코레이트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KB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들도 전년보다 많은 NPL을 매입할 의사를 내비쳐 NPL 매입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이처럼 NPL 수요가 늘어날 때에는 NPL 가격이 올라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NPL 투자의 핵심은 NPL을 저렴하게 매입하는 것인데 매입 단가가 오르게 되면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심지어 원금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 <용어 설명>
▷ 부실채권(NPL) : 금융사가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간 회수하지 못한 부실 대출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부동산 담보부채권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NPL 투자는 보통 NPL을 싼값에 사들인 뒤 채무를 회수하거나 담보를 처분 또는 NPL을 재매각해 수익을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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