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조원대 어린이집 급식 시장 놓고 치열한 경쟁
입력 2017-03-01 16:44 

"아이들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유기농 농산물과 무항생제 고기를 공급합니다."
식자재유통업체들이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1조원대로 성장한 영유아 보육시설 식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일 급식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 영유아수는 48만6000명을 기록해 전년보다 1만3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1417개였던 서울지역 국공립 어린이집수도 올해는 1717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 때 형편없는 식재료로 사회적 문제가 됐던 어린이집 급식은 지난 2011년부터 지방자치단체별로 공동구매가 이뤄지면서 대기업까지 가세하게 됐다. 이에 따라 CJ프레시웨이와 동원F&B, 아워홈, 풀무원 계열사 푸드머스 등 내로라하는 식자재 유통기업들이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영유아 전담팀과 전용 브랜드까지 만들어 보육시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키즈 영업전략팀'을 운영하고 영유아에 특화된 식자재 브랜드 '아이누리'를 출시했다. 이 브랜드는 철저한 위생안전 점검을 거친 친환경 식자재를 영유아 시설에 유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계약재배를 거친 신선한 쌀, 배추, 양파, 감자 등을 어린이들의 식탁에 올려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키즈 전담 셰프들이 영유아 영양관리 맞춤형 식단을 개발하고 아이누리 영양 아카데미와 쿠킹클래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CJ그룹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키즈 상품에 접목시켜 감성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투니버스 스튜디오 견학 등 그룹의 다양한 인프라를 연계할 예정이다.
푸드머스는 영유아 전용 상품 브랜드 '우리아이'를 만들어 당을 낮추고 칼슘과 철분 함량을 높인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어린이집·유치원 전용 배송 차량을 별도로 운영하고 냉장 5도씨 콜드체인시스템을 적용해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 강사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로하스식생활 교육과 식품위생 안전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친환경 식재료 전문 브랜드 '동원 이팜'으로 영유아 보육시설 급식 납품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MSG와 합성색소, 합성방부제 등을 첨가하지 않고 국가인증 친환경 농산물만을 취급한다는 원칙을 고수해 호평을 받고 있다. 함안 용추미쌀, 무항생제 육류, 덴마크우유와 상하우유 등을 공급하며 방사능 오염에 대비하는 성남 수산물 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워홈은 프리미엄 식자재 브랜드 '행복한맛남 케어플러스'로 어린이집과 유치원 1000곳에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저염·저지방·저당·저칼로리 등 '4저(低)'를 추구하며 MSG·합성착색료·합성착향료·합성감미료 등 화학적 첨가물 사용을 지양한다. 식품연구원 130여명을 비롯해 유아교육 전문가들이 브랜드 제품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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