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쓸쓸한 취임 4주년…정부 주역들은 줄줄이 "영어의 몸"
입력 2017-02-25 19:31  | 수정 2017-02-25 19:48
【 앵커멘트 】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취임 4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대통령 주변에서 핵심 참모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 사실상 모두 전멸되면서 씁쓸한 날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직무정지 상태로 탄핵심판을 받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4주년을 맞았습니다.

5년 임기를 다 채울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에서 맞은 4주년, 특별한 행사 없이 조용하게 보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취임 4주년과 관련해 특별히 잡힌 일정이 없고, 조용히 지나게 될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축하받고, 자축할 게 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정권 출범과 함께 화려하게 등장했던 핵심 실세들은 모두 권력의 무대에서 초라하게 사라졌습니다.


'왕실장', '기춘대원군'으로 불리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박근혜 정부의 '신데렐라'로 불린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왕수석', 핵심 참모로 꼽힌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은 국정농단의 '주범'으로 전락해 수의를 입고 있습니다.

18년 동안 박 대통령을 지킨 '문고리 3인방'도 공중 분해됐습니다.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은 최순실 쓰나미로 구속 기소됐고,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과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은 박 대통령 곁을 떠났습니다.

여당 내 친박계 핵심 인사들도 사실상 초토화됐습니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는 쫓겨나듯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자진 탈당했고,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은 '분열의 주범'으로 몰려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양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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