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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자24시]비스트와 하이라이트., 윈윈인 듯 윈윈 아닌
입력 2017-02-24 17:55  | 수정 2017-02-24 21:0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윤용양이손. 뭇 사람들이 혹은 그들 자신이, '비스트를 비스트로 부르지 못했던' 수개월의 진통 끝, 이들 5인이 새로운 이름으로 새출발을 선언했다.
이들의 소속사 어라운드 어스는 24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비스트(BEAST)로 알려져 있는 당사 소속 아티스트 윤두준, 용준형,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이 하이라이트 (Highlight)란 새로운 그룹명으로 활동하게 됐다"고 밝혔다.
비스트로 활동하던 당시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와의 재계약이 틀어지고 독자 활동을 모색했다고 하나, 상표권을 내주지 않은 소속사 덕분에(?) 이들은 데뷔 7년 만에 새로운 이름으로 대중 앞에 서게 됐다.
이들은 2009년 6인조 그룹 비스트로 데뷔, K팝 전성기를 이끈 국내 대표 보이그룹으로 활동했다. '미스터리', '쇼크', '숨', '픽션', '아름다운 밤이야', '12시30분' 등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멤버 장현승이 탈퇴하며 5인조로 재편한 뒤에도 '리본'을 히트시키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좋은 음악과 활발한 활동으로 팬덤 이상의 대중적 인기를 보유한 비스트였지만 큐브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독자 활동을 벌이기로 하면서 진통이 시작됐다. 결국 이들은 계약 만료 후 자신들만의 기획사를 설립했으나 '비스트' 상표권을 두고 큐브와 갈등을 이어갔다.
갈등의 존재는 확실했으나 이전부터 흔히 봐왔던 전 소속사-아티스트간 진흙탕 싸움은 벌어지지 않았던 만큼 갈등의 해결 조짐에 대한 희망도 상존했다. 단, 갈등이 해결되기 전까진 공식적으로 비스트라는 활동명을 쓸 수 없었기에 대중에게 '윤용양이손'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마주해야 했다.
수개월에 걸친 물밑 눈치싸움 끝, 먼저 승부수를 놓은 건 큐브였다. 비스트 전 멤버 장현승이 다시 비스트로 복귀해 3인조로 재결성한다는 홍승성 큐브 회장의 공식 발표. 비스트 상표권을 5인에게 줄 수 없다는 의지의 표명이었고, 대중의 뇌리에 깊이 각인된 기존 비스트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음이 입증된 것이다.
당시 발표는 (재미있게도 기존 비스트 히트곡 제목처럼) '쇼크'였다. 심지어 비스트 원년 멤버이자 향후 재결성 될 비스트의 중심에서 활약할 장현승조차 사전에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팬들은 큐브의 오만함과 무례함에 큰 질타를 보냈고 대중은 '2라운드'에 접어든 이들의 갈등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하지만 3라운드는 없었다. 전(前) 비스트 5인 '윤손양이형'은 비스트로서의 추억을 가슴에 묻고 하이라이트로 새출발을 선언했다. 재미있는 건 새 팀명의 유래가 이들이 비스트 활동 당시 5인 체제로 냈던 첫 앨범명에서 따왔다는 것.
어라운드 어스는 "'가장 밝은 부분', '가장 두드러지거나 흥미 있는' 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하이라이트(Highlight)는 이전 소속사인 큐브 엔터테인먼트에서 5인 체제로 내었던 첫 번째 앨범 명"이라며 "당시 다섯 명으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조금 더 노력하고 조금 더 힘내었던 아티스트의 그때 그 새로운 마음으로 이제 다시 한 번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라운드 어스는 또 "하이라이트(Highlight)라는 새로운 이름을 쓰기까지 지치지 않고 오래 기다려주셨던 팬분들께, 당사 아티스트의 행보에 관해 관심 기울여주시고 응원해주셨던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 또한, 이전 그룹명 사용이 불가하게 되었지만, 지금까지 많은 노력 기울여 주셨던 큐브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분들과 지금의 하이라이트(Highlight) 멤버들을 있게 해 주신 홍승성 회장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고 전했다.
결국 큐브는 비스트를 지켰다. 전 비스트 5인은 비록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일말의 논쟁 가능성을 차단한 채 깔끔하게 새출발할 수 있게 됐다. 표면적으로는 윈-윈으로 보이지만 결코 아름답지 못했던 갈등 해결 과정을 돌이켜보면, 진정 승자의 미소를 짓고 있는 측은 과연 누구일까.
다음은 어라운드 어스 측이 24일 내놓은 공식입장 전문.
어라운드 어스는 비스트(BEAST)로 알려져 있는 당사 소속 아티스트 윤두준, 용준형,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이 하이라이트 (Highlight)란 새로운 그룹명으로 활동하게 되었음을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가장 밝은 부분', '가장 두드러지거나 흥미 있는' 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하이라이트(Highlight)는 이전 소속사인 큐브 엔터테인먼트에서 5인 체제로 내었던 첫 번째 앨범 명이었기도 합니다. 당시 다섯 명으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조금 더 노력하고 조금 더 힘내었던 아티스트의 그때 그 새로운 마음으로 이제 다시 한 번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하이라이트(Highlight)라는 새로운 이름을 쓰기까지 지치지 않고 오래 기다려주셨던 팬분들께, 당사 아티스트의 행보에 관해 관심 기울여주시고 응원해주셨던 많은 분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전 그룹명 사용이 불가하게 되었지만, 지금까지 많은 노력 기울여 주셨던 큐브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분들과 지금의 하이라이트(Highlight) 멤버들을 있게 해 주신 홍승성 회장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시작은 무엇이 되었든 언제나 떨리고, 더 조심스럽게 마련입니다. 벌써 데뷔 9년 차 가수이지만, 과거의 찬란한 영광과 누릴 수 있는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지금 다시 또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당사 아티스트의 마음도 이와 같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나마 더 빨리 팬분들 앞에, 대중들 앞에 다섯 명 멤버 전원의 완전한 모습으로 서고 싶었던 아티스트의 마음을 헤아려 주셨으면 합니다.
어라운드 어스(Around US)는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하이라이트(Highlight) 다섯 멤버들을 지금처럼 아니 지금보다 더 사랑해주시고, 더 아껴주시고, 한 번 더 이름 불러주시고 기억해주시기를 감히 바라봅니다. 저희도 아티스트의 열정과 실력에 누가 되지 않는 회사가 되도록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윤두준, 용준형,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 하이라이트(Highlight) 멤버 다섯 명의 행보에 하이라이트만 계속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랑과 아낌없는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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