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한상의 정치적 중립 선언…`전경련 대안` 노리나
입력 2017-02-24 14:54 

전경련이 허창수 회장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한 24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윤리경영 실천과 정치적 중립의무 준수를 결의했다. 대한상의가 전경련을 제치고 국내 기업을 대표하는 경제단체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은 행보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대한상의는 이날 서울 대한상의회관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기업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법보다 높은 수준의 윤리경영'을 실천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각 지역상의 회장 등 10명은 "성숙한 선진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상공인 스스로 법보다 높은 수준의 규범을 실천해야 한다"며 "윤리경영을 적극 실천해 기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경제활성화에 앞장 서 나가자"고 결의했다.
구체적으로 회장단은 지난해 말 제정한 '윤리강령'과 '청탁금지법 준수지침' 등을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윤리강령은 △국가와 사회에 대한 윤리 △회원에 대한 윤리 △임직원의 기본윤리 △임직원에 대한 윤리 등 대상별 행동기준 아래 △정직·투명한 업무수행 △건전한 조직문화 조성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 등 6개 세부지침으로 구성된다.

이동근 상근부회장은 "윤리강령은 '법보다 높은 수준의 규범을 세우고 솔선해야 성숙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박용만 회장의 소신을 임직원 행동준칙으로 구체화한 것"이라며 "회장단 회의를 통해 윤리강령을 전국 상공회의소로 확산해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장단은 상공회의소법에 규정된 정치적 중립의무도 철저하게 지키기로 했다. 상공회의소법은 △특정정당 지지행위 △특정 후보자를 당선되도록 하는 행위 △특정 후보자를 당선되지 않도록 하는 행위 등 경제와 무관한 정치적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정치적 중립에 어긋나는 금지행위는 철저히 지킬 것"이라면 서도 "국가경제와 기업을 위해 법에서 허용하는 활동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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