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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그리고 이혼...야구는 잠시 미뤄둔 제이크 피비
입력 2017-02-24 14:04 
제이크 피비는 사기 피해를 입은데 이어 이혼 소송까지 당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2007년 사이영상 수상자이며 2013년 보스턴, 201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베테랑 우완 투수 제이크 피비(35), 그는 지금 야구보다 중요한 문제와 싸우고 있다.
'ESPN'은 24일(한국시간) 아직까지 팀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피비의 상황을 전했다.
피비는 지난해 10월 15년을 함께한 아내 케이티가 이혼을 요구하면서 이와 관련된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법적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네 명의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스프링캠프에 함께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지만, 지금 당장은 아빠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아이들을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
팀들이 에이전트에게 연락을 해도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는 말로 영입 제의를 뿌리쳤던 그는 "나는 한 번 팀과 계약하면 거기에 올인한다. 그러나 지금 내 삶에는 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다. 그것은 나를 계약한 팀에게도 공평한 일이 아니고, 아버지로서도 옳은 일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야구가 아닌 다른 문제에 신경쓸 때라고 말했다.
그는 "자랑스럽게 말할 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일어난 일이고 대처해야 할 일이다. 또한 네 명의 아이들을 책임져야 한다"며 이혼 문제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혼에 휘말리기에 앞서, 그는 지난해 2월 애쉬 나라얀이라는 재정 조언가가 주도한 폰지 사기사건으로 피해를 입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직 메이저리거 로이 오스왈트, 미식축구 선수 마크 산체스 등 여러 운동선수들이 사기 피해를 입은 이 사건에서 그는 수백만 달러의 돈을 잃었다.

그 여파는 지난 시즌 내내 계속됐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지어 선발 등판이 예정된 날에도 등판 몇 시간 전 전화 회의를 했어야 했고, 변호사와 수사기관을 만나기 위해 팀을 이탈할 때도 있었다. "내 모든 세상이 뒤집어졌다. 처음으로 150%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며 야구에 집중하기 어려운 시기였다고 말했다.
바깥 문제에 흔들린 그는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에서 31경기(선발 21경기)에 나와 5승 9패 평균자책점 5.54로 부진했다. FA가 된 그는 사기 피해를 입었지만, 더이상 야구를 하지 않아도 살만큼의 돈은 모아놓은 상태다. 그러나 이렇게 선수 생활을 끝낼 수는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나는 여전히 내가 높은 수준의 리그에서 던질 수 있다는 사실을 믿고 있다. 사람들에게 '지금 나는 야구를 하지 않고 있지만, 나는 야구선수'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나의 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주변 문제가 정리되는 대로 현역 복귀를 노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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