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관용 경북도지사 대권행보 시동…외곽조직 `용포럼` 창립
입력 2017-02-14 18:00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1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신의 지지모임인 `용포럼` 창립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용포럼 사무국]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를 준비하는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들어간다.
김 도지사는 14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자신의 팬클럽 성격 모임인 '용포럼' 창립 총회를 찾아 대권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행사장에는 1300석 좌석의 두 배가 넘는 3000여명이 참석해 대선 출범식을 연상케 했다.
이날 포럼에서 김 지사는 대권 출마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며 평소 자신의 정치철학과 소신을 유감없이 털어놨다.
김 지사는 우선 분권 개헌과 분권 성장을 차기 대선 프레임으로 제시했다. 그는 "지금은 대선보다는 국가운영 시스템을 대개조하는 개헌이 더 시급하다"며 "개헌은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다"고 정치권을 비판했다. 김 지사는 "87년 헌법은 40일 만에 개정 절차를 마무리했다"며 "앞으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개헌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고 3년으로 임기를 단축해서 개헌하겠다는 약속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지사는 "이제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분권화로 가야하고 산업화 과정에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분권으로 끊어 내야 한다"며 "대통령에서 내각으로, 중앙에서 지방으로,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권력과 권한을 분산시켜야 성장도 가능하고 분배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안보에 대해서도 강한 주장을 내놨다. 김 지사는 "북핵이 바로 코앞에 있는데도 미국보다 북한 김정은을 먼저 만나겠다는 그런 사람을 지도자로 내세울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사드배치는 북한 핵 위협으로부터 나라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자위권적 수단이다"이라며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김 지사는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도 "대통령 탄핵은 법치주의 질서에 맞게 진행돼야 하며 촛불로 헌재를 압박하는 헌법질서 문란 행위는 용납돼선 안된다"며 우회적으로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용포럼에는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에서 2개월간 7만여명이 가입했다. 포럼은 김 지사의 지지모임답게 보수결집과 보수정권 재창출을 위해 포럼, 세미나, 학술대회 등을 열고 김 도지사 활동을 널리 알리는 등 외곽 지원을 한다. 용포럼은 이날 정관을 확정하고 신동우(56) 나노 대표이사를 중앙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용포럼에는 대구경북 자유한국당 출신 국회의원과 시장군수 등이 대거 참여했다.
김 지사의 외곽조직은 '용포럼' 외에도 정책지원 그룹인 '미래분권포럼'도 조만간 출범한다. 김 지사는 자유한국당이 정비되고 대통령 탄핵 심판이 끝나면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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