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절도까지 벌어져"…'귀한 몸' 된 뉴트리아
입력 2017-02-14 17:18  | 수정 2017-02-14 20:56
【 앵커멘트 】
'괴물쥐'로 불리던 뉴트리아가 요즘 '귀한 몸'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곰보다 많은 웅담성분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인데, 이 때문에 뉴트리아 사냥 열풍은 물론 심지어 잡아놓은 뉴트리아 절도까지 종종 일어난다고 합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낙동강 수풀 사이에 설치한 포획 트랩에 뉴트리아 한 마리가 갇혔습니다.

생태계를 교란한 '괴물쥐'는 그동안 잡히는 대로 소각됐지만, 곰보다 2배 이상 많다는 웅담 성분 때문에 갑자기 '보신쥐'로 대접받는 모양새입니다.

뉴트리아 사냥꾼들은 '귀한 몸'을 얻으려고, 수풀 곳곳에 포획 트랩을 짜놓고 생포 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이곳 낙동강 일대에는 뉴트리아를 잡기 위한 이 같은 트랩 100여 개가 설치돼 있습니다. 뉴트리아의 담즙이 좋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트랩을 분실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뉴트리아의 쓸개에 눈먼 사람들이, '괴물쥐'를 '보신쥐'로 보고 통째 훔쳐간 겁니다.


▶ 인터뷰 : 전홍용 / 뉴트리아 사냥꾼
- "트랩을 120개 정도 설치했는데 40개 정도를 도난당했어요."

하지만, 이론상으로 웅담 성분이 많다는 것일 뿐, 이를 생으로 먹거나 술에 담아 섭취했다가는 봉변을 당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배인규 / 감염내과 교수
- "복통이라든지 황달, 또는 혹 등이 발생할 수 있어서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쓸개를 얻으려고 뉴트리아를 무단 사육하거나 유통하는 것도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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