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미사일 위협 받자 한국, 유사시 평양 상공에…
입력 2017-02-14 14:27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의 발사로 한반도 안보정세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은 3월에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훈련에 미국의 전략무기를 대거 동원하기로 했다. 또 북한에 대한 응징보복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대규모 한미 통합화력격멸훈련도 한다.
국방부는 1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한 업무보고자료에서 북한의 '북극성 2형' 발사 등 도발에 대응해 "지난해 경우처럼 역대 최고 수준급 KR·FE 연습으로 한미동맹의 대북 대응 결의를 현시하기 위해 미국 측과 전략자산 전개 규모 및 공개 확대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미는 미국의 F-22 스텔스 전투기와 핵추진 항공모함 등 미국의 전략자산을 순차적으로 전개하는 데 이미 공감을 했다고 군의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에 미국 전략무기가 대거 투입되도록 미측과 사실상 협의가 끝났다는 것이다.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에는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F-22 스텔스 전투기, 핵추진 잠수함, B-1B 전략폭격기, B-52 장거리 핵폭격기 등의 출동이 예상되고 있다.
군 소식통은 "한미가 북한 김정은에게 끊임없이 두려움과 피로감을 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미국 스텔스 전력의 활용도 그 방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한미는 4월 중으로 대규모 통합화력격멸훈련을 실시해 북한에 대한 응징보복 의지를 시현할 계획이다.
특히 군 당국은 북한이 우리나라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탑재 가능 미사일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는데 대응하기 위해 작전개념을 일부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언적 차원에 그쳤던 '예방적 선제타격'을 유사시 실행할 수 있도록 작전개념에 포함해 관련 전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방위사업청이 유사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타격하기 위한 전자기탄(EMP탄)과 레이저무기를 개발하기로 한 것도 이런 계획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EMP탄이 평양 상공에서 폭발하면 핵과 미사일 기지에 지령을 하달하는 지휘통신체계가 무력화된다. 레이저무기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쪽집게식으로 타격(surgical strike)하는데 동원된다.
정부는 EMP와 레이저무기 등 26개 과제의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541억원을, 킬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KMPR) 등 3축 체계와 관련해 대북 정찰위성에 탑재할 정밀 정찰레이더(SAR·합성개구레이더) 안테나 등 12개 신규 과제에 740억원을 각각 투입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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