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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트위터, 되돌릴 수 있다면..." 클레벤저의 뒤늦은 후회
입력 2017-02-14 12:17 
클레벤저는 지난해 9월 잘못된 트위터를 올렸다가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FA 포수 스티브 클레벤저는 지난해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그는 지난 9월말,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사회를 들끓게 한 백인 경찰의 연이은 흑인 총격 사건에 저항하는 움직임을 비하하는 글을 남겼다.
그는 "폭력배들이 흑인 경관에게 총을 맞아도 흑인들을 백인을 이기는구나. 웃음밖에 안나온다. 계속해서 국가가 나올 때 무릎이나 꿇어라!"라는 글로 국가에 무릎을 꿇는 방식으로 사태에 항의하는 선수들을 조롱했다.
이어 "'블랙 리브스 매러(Black Lives Matter, 흑인들의 목숨은 소중하다)'는 애처롭다. 오바마 당신도 애처롭다. 여기에 연관된 모두가 동물처럼 가둬져야 한다"며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까지 비난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오른손 골절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던 그는 이 트위터로 잔여 시즌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11월 방출됐다. 현재는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는 14일(한국시간) 보도된 '야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잘못된 일이었다. 매일같이 후회하고 있다. 되돌릴 수 있다면, 되돌리고 싶다"며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그 말들은 너무 가혹했고, 비열했으며 많은 사람들을 화나게 했다. 모두에게 용서를 구할뿐"이라며 잘못을 빌었다.
그는 의사에게 진료를 받으러 가기 전 문제의 트위터를 남겼다. 진료를 마친 뒤 이것이 문제가 됐음을 알았고, 구단으로부터 트위터를 지우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후 잔여 시즌 정지 징계를 받았다.
야후스포츠는 현재 FA인 그가 마이너리그 계약 제의만 받고 있다고 전했다.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은 클레벤저는 "내 선수 경력이 트위터 몇줄로 끝장나지 않을 거라는 희망을 붙들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중"이라며 애써 긍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그는 오프시즌 기간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야구계 안팎의 흑인들을 만나고 인종차별에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보며 이해를 넓혔다. 그리고 자신의 트위터가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그는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우리 가족도 아니다. 나는 그렇게 자라지 않았다"며 자신이 정말 어떤 사람인지를 사람들이 알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마땅한 계약이 없을 경우 독립리그 참가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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