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류할증료의 부활` 항공株에 미치는 영향은?
입력 2017-02-14 10:52 

17개월간 '0원'으로 유지됐던 항공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이달부터 부활한 가운데 앞으로 항공주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유류할증료가 오르면 항공사의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오르면 항공권 수요가 줄어 매출에 부정적일 수 있어 주요 투자자들은 향후 유가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유류할증료 제로시대에 종언을 고했다. 저유가 기조로 '0원' 시대가 열린 지 무려 17개월 만이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유가 수준을 고려해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요금이다.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이 갤런당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하며 그 이하면 면제한다. 2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2016년 12월 16일~2017년 1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의 평균값은 배럴 당 65.379달러, 갤런 당 155.666센트로 150센트를 넘겼다.
유류할증료의 부활은 중장기적으로 항공주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류할증료가 부활했다는 것은 곧 국제유가가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는 뜻으로 읽혀지는데 항공주는 전통적인 '저유가 수혜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유가 지속 상승에 따른 유류할증료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항공사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유류할증료가 인상될 경우 증가분만큼 항공 요금에 적용되기 때문에 항공사 수익도 그만큼 증가한다. 그러나 항공업계는 유류할증료의 부활이 썩 달갑지 않다. 유류할증료가 책정되더라도 유류비 인상 부담을 메꿀 수 없을 뿐더러 항공료가 인상되면 소비자들이 항공권 구입에 부담을 느껴 수요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올 들어 급유단가가 20.5% 상승한 탓에 올해 2265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라면서 "그럼에도 유류할증료 등으로 수송 단가를 높여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약 1602억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은 항공운송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유류할증료 인상과 함께 최근 실질적인 수송량이 정체를 보이고 있고 재무안정성 약화 등이 부담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향후 제트유가와 환율 향방이 실적 개선에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주가는 단기적으로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중장기 적으로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돼 2017년 항공업체들의 유류비는 전년 대비 증가세가 불가피하다"며 "이 영향으로 당분간 주가 역시 정체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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