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30년 내 미혼남성 3000만명 육박…`성비문제` 심각
입력 2017-02-14 10:32  | 수정 2017-02-15 10:38

중국에서 향후 30년 내에 결혼을 못한 미혼남성 수가 3000만명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남겨진 남성을 뜻하는 '성난'(剩男)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나면서 중국에서 미혼남성 문제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관영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중국사회과학원 인구노동경제연구소를 인용해 2020년 중국의 35세 이상 59세 이하 미혼 남성 수는 1500만명, 2050년에는 3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서 미혼남성 문제는 전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자이전우 인민대 인구발전연구센터 주임은 "중국 출생인구 성비 불균형 현상은 이미 30년간 이어져 왔다"며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30년 이내 결혼 적령기 미혼 남성 수는 3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이전우 주임은 남아선호사상과 태아 성별 감별 기술 등 의학기술의 발달이 현재 중국의 출생인구 성비 불균형을 초래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심각한 성비 불균형은 1980년대 이후 등장한 초음파 검사 등 태아 성별 판별 기술의 발달 때문"이라며 "특히 남존여비 사상이 심한 농촌 지역에서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출생인구 성비 불균형과 함께 사회·경제적 불평등도 미혼남성을 늘리는 원인"이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남녀평등 사상이 정착되도록 사회 교육을 확대하고 농촌지역과 도시 빈민층에 대한 교육수준 향상, 도·농경제 불균형 해소 정책 등의 대책이 동반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이 매체는 중국 산시 성 웨이난의 한 농촌에 사는 장 모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장씨는 올해 25살이 된 미혼 아들을 걱정하며 "우리 작은 마을에만 노총각이 30명이 넘는다. 아들이 혹시 장가를 못가면 어쩌나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이대로 두 손 놓고 있다가는 해결이 나지 않을 것 같다"며 "건넛마을 이씨네 집에 10만위안(약 1700만원)의 혼례금과 혼례주 등 예물을 챙겨가 약혼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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