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 "믿고 마셨는데"…반쪽짜리 약수터 살균기
입력 2017-02-14 10:30  | 수정 2017-02-14 12:18
【 앵커멘트 】
해마다 전국 약수터 10곳 중 3곳 정도에서 세균이 검출되면서 요즘은 약수터에도 살균기를 설치합니다.
그런데 살균기를 설치하고도 먹는 물로 부적합 판정을 받는 곳이 많습니다.
부산지역 실태, 박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하루 평균 300명이 이용하는 부산의 한 약수터.

자외선 살균기가 설치돼 있어 주민들은 안심하고 물을 마십니다.

▶ 인터뷰 : 약수터 이용 주민
- "끓여 먹는 사람도 있는데, 우리는 안 끓여 먹어요. 이 물이 좋던데요. 안 끓여 먹어도…. "

그런데 이 약수터는 지난해 수질 검사에서 2종류의 대장균군이 검출돼 먹는 물로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자외선 살균기가 설치된 또 다른 약수터.


이곳도 지난해 2번의 수질 검사에서 1번만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이상헌 / 약수터 이용 주민
- "살균이 되는지 안 되는지 구청에서 관리를 좀 잘해줘야 하는데, 우리는 기계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

알고 보니 살균기가 24시간 작동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대부분의 약수터는 산 중턱이나 전기를 끌어 쓰기 어려운 곳에 있어 태양광 발전으로 살균기를 가동합니다. 때문에 날씨가 흐린 날은 전기가 잘 만들어지지 않는 겁니다."

시간대나 날씨에 따라 수질도 제각각 변한다는 얘기입니다.

▶ 인터뷰 : 곽재문 / 약수터 이용 주민
- "구름만 껴도 전기가 충전이 안 돼서 저게(살균기가) 안 돼요. (전원이) 꺼진다고…."

살균기 설치 비용은 대당 2천만 원선, 약수터에 살균기를 설치하는 자치단체가 늘고 있지만, 반쪽 기능밖에 못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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