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 2월14일, '107년 전 오늘' 추모영상 공개
입력 2017-02-14 10:07 
안중근 의사/사진=연합뉴스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 2월14일, '107년 전 오늘' 추모영상 공개



안중근 의사의 사형 선고일인 14일 안 의사를 소개하는 한국어·영어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됐습니다.

'세계 평화를 꿈꾼 안중근'이란 제목의 이 영상은 5분 분량으로,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 역에서 일제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 의사가 뤼순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 받은 재판의 의의와 107년 전 오늘 사형 선고를 받은 후 생을 마감할 때까지의 모습, 뤼순 감옥 간수와의 일화, 안중근에 대한 전 세계의 평가 등을 담고 있습니다.

영상은 뤼순의 옛 형무소 사진을 배경으로 '107년 전 오늘, 세계의 눈은 중국의 한 재판장을 주목한다'는 자막과 함께 시작합니다. 이어 "피고인,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 국권피탈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그 자리에서 당당히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남자. 사형"이라는 당시의 선고 상황을 사진과 삽화 이미지로 전달합니다.

또 안중근이 옥중에서 남긴 '동양평화론'을 설명하고, 중국의 군인이자 정치가인 장쉐량(張學良) 등 세계 지도자들이 안 의사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밝힙니다.


지난해 가을 국내 한 춤 축제에서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을 춤으로 재해석해 대상을 받은 팀의 단원 50명 가운데 대부분이 일본인 유학생이고, 순국 전 40일 간 감옥 간수들에게 남긴 유묵들은 그의 평화정신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일본의 사찰인 대림사에서는 80년 넘게 안중근 의사를 추모한다는 사실도 소개합니다.

특히 안중근의 마지막을 지킨 일본인 간수 지바 도시치(千葉十七)와의 특별한 인연도 알려줍니다. 그는 제국주의의 옷을 벗고 안중근의 평화정신을 받아들였으며 사형을 앞둔 안중근을 걱정하며 털실로 짠 양말을 넣어주고, 순국의 운명을 위로하며 함께 울어줬던 친구였습니다. 안중근은 그를 위해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영상은 '이토를 처단한 것은 오직 동양평화를 위해서였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일본인들도 내 뜻을 이해하고, 피차의 구별 없이 동양의 평화를 위해 합심할 것을 기원한다', '조국이 독립하면 고국으로 반장해달라'는 그의 유언, '안중근의 정신은 20세기 초반의 대표적 국제평화운동가인 윌리엄 스테드윌의 정신세계와 함께한다'는 일본의 마키노 교수 등의 평가 등을 소개하며 끝납니다.

이 영상은 유튜브와 함께 미국, 영국, 중국 등 주요 10개국 포털 사이트, 동영상 사이트에 동시에 게시했습니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기획했고, 안 의사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역을 맡은 안재욱이 내레이션을 재능 기부했으며, 안 의사 가묘(假墓)가 있는 용산구의 후원으로 제작했습니다.

서 교수는 "요즘 젊은이들은 오늘이 밸런타인데이라는 사실은 잘 알아도 안중근 사형 선고일이었다는 역사는 알지 못해 그 의미를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영상을 제작했다"며 "국내외로 나라가 어수선한 지금, 우리의 영웅 이야기를 되새기며 '나라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웠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안재욱은 "마지막까지 집필했던 '동양평화론'의 가치와 세계 평화를 꿈꾸던 당당한 안중근의 정신이 우리에게 다시금 큰 울림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녹음에 임했다"고 전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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