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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은 예쁜데..." 맨쉽이 기억하는 쿠어스 필드
입력 2017-02-14 09:29  | 수정 2017-02-14 11:00
맨쉽은 지난 2013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투산) 김재호 특파원] 콜로라도 로키스 홈구장 쿠어스필드는 고지대에 위치한 구장 특성 때문에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 무덤을 홈으로 사용했던 NC다이노스 새 투수 제프 맨쉽(32)은 이에 대해 어떤 기억을 갖고 있을까?
"최악이다."
쿠어스필드에서 던지는 것이 어떤지를 묻는 질문에 짧고 굵은 답이 돌아왔다. 맨쉽은 콜로라도에서 뛰었던 2013년 11경기(선발 4경기)에 등판해 30 2/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7.04를 기록했다. 볼넷 12개, 탈삼진 18개, 피홈런 6개를 내줬다. 그의 쿠어스필드 통산 성적은 5경기(선발 1경기) 등판에 2패 평균자책점 9.00.
"도시도 아름답고, 구장은 정말 예쁘다"며 말을 이은 그는 "그러나 던지기에는 너무 힘든 곳이다. 고지대다 보니 공기가 희박해 뜬공 타구가 더 멀리 날아간다. 던질 때 팔의 느낌도 약간 다르다. 뜬공을 내줬을 때 다른 구장이면 잡힐 타구가 담장을 넘기도 한다"며 쿠어스필드에서 던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말했다.
더 힘들게 하는 것은 특별한 해결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더 많이 집중하면서 버텨야 한다. 볼넷을 내주면 안되고, 뜬공보다는 땅볼 타구를 유도해야 한다"며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투수들의 무덤'에서 던진 경험은 최근 타고투저가 계속되고 있는 KBO리그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을 터. 그는 타고투저인 한국 야구에 적응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내가 하던 것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 계획은 나가서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던지는 것이다. 스트라이크존이 좁다고 들었다. 범타를 유도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한국에는 재능 있는 타자들이 많다고 들었다. 이들을 상대로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지 않도록 하겠다. 상대를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미국에서와 같은 접근법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맨쉽은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시절 한국 타자들을 상대한 경험이 몇 차례 있다. 신인 시절에는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를 상대했고, 지난해에는 김현수(볼티모어)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같은 지구의 박병호(미네소타)와도 붙어봤다.
"모두가 좋은 타자들이었다"며 이 세 명에 대한 인상을 밝힌 그는 "이 선수들은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성공을 거뒀다. 이곳 야구가 얼마나 수준이 높은지를 보여준다"며 한국 야구의 수준을 결코 무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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