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훔친 총기로 은행 털어'…대구 총포사 주인 살해 사건
입력 2017-02-13 19:41  | 수정 2017-02-17 21:13
【 앵커멘트 】
MBN이 전해 드리는 미제사건, 이번에는 16년 전 대구로 가보겠습니다.
총포사 주인을 살해하고 달아난 남성이 사흘 뒤 훔친 총기로 은행까지 털었는데, CCTV에 모습이 찍힌 범인은 여전히 거리를 활보하고 있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1년, 대구의 한 총포사에서 주인 60대 정 모 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옛날에 지하가 총포사였어요. 이 동네 사는 웬만한 사람은 다 알 거예요."

범인은 현금은 손도 대지 않은 채, 엽총 두 정만 훔쳐 달아났습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사흘 뒤, 경찰 수사를 비웃기라도 하듯 범인은 8km 정도 떨어진 이곳 은행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총을 쏘며 현금 약 1억 2천만 원을 챙기고, 미리 준비한 차로 달아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4분여 남짓.

대범하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지만, 현장에선 아무런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훔친 총기와 차량은 근처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는데 그마저 도난 차량으로 밝혀졌습니다.

15년이 지난 오늘, 여전히 범인에 대해 알려진 것은 175cm 정도의 큰 키를 가진 30대~40대 남성이라는 점뿐입니다.

당시 은행에는 사람들이 30명 정도 있었지만 범인이 복면을 뒤집어쓰고 있어 현실적인 몽타주 작성이 어려웠습니다.

▶ 인터뷰 : 이기윤 / 대구지방경찰청 미제사건전담수사팀장
- "과학적 기법으로 수사해볼 만한 단서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조그마한 기억이라도 있으신 분은…."

유가족마저 범인 검거의 희망을 내려놓은 가운데 시민들의 제보가 사건을 해결할 유일한 실마리로 남았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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