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거래소, 상장사 지배구조 모니터링한다
입력 2017-02-13 17:46  | 수정 2017-02-13 20:13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상장사들의 지배구조 모니터링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시장 참여자들이 일제히 자본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은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13일 '유가증권시장본부 2017년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우리 기업의 지배구조 취약성으로 인해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고 글로벌시장에서 한국에 대한 비중이 축소되는 원인이 돼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거래소는 상장사들이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에 관한 내용을 공시하도록 하면서 시장을 통한 지배구조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는 사실 지난해부터 기업들이 최고경영자 승계 방안이나 주요 경영진의 보수 등 지배구조 관련 사항을 공시하도록 하기 위해 공시규정 개정안을 마련해왔으나 실행은 안됐다.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함께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마련한 한국거래소는 이 모범규준에 들어간 항목들을 공시하도록 유도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올해도 이 같은 공시규정 개정을 재추진할 예정이다. 지배구조 관련 공시는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이 원칙을 따르지 않았을 경우 그 이유를 설명하도록(CoE·원칙준수-예외설명)할 방침이다.
한국거래소는 또 만년 과제인 '코스피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상장기업의 배당 활성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단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이를 토대로 상장사의 배당을 늘릴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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