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평택항에 늘어선 아우디와 폭스바겐 `어찌할꼬`
입력 2017-02-13 16:59 

배기가스 조작과 인증 서류 위조로 판매가 정지돼 평택항에 방치된 약 2만대의 아우디·폭스바겐 차량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환경부가 '디젤 게이트' 이후 처음으로 폭스바겐 리콜을 승인하면서 판매 정상화가 가시권에 들어오자 최고 40%까지 할인판매가 이뤄질 수 있다는 소문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일단 어느 정도의 할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차량이 6개월 넘게 방치되면서 눈과 비, 바닷바람을 맞은 탓에 차량의 상태가 좋지 않다. 또 상당수가 구형 모델인데다 한국 인증 기준에 맞게 제작된 차여서 독일로 돌려보낼 수도 없다. 어떻게든 재인증을 받아 한국에서 판매를 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 폭스바겐은 재작년 11월 디젤 게이트 직후 판매가 주춤하자 이미 최대 20% 할인을 한 경험도 있다.
자동차 매니아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털사이트의 검색창에 평택항을 입력하면 자동완성되는 검색어로 '평택항 아우디'가 가장 상위에 위치할 정도다. 보배드림 등 중고 자동차 쇼핑몰에서도 여전히 할인 판매에 대한 문의글이 올라오고 있다.
반면 업계에선 전전긍긍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만대 가까운 물량이 할인판매되면 아우디·폭스바겐과 경쟁하던 국내 고급차 혹은 수입차 모델들은 단기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아우디·폭스바겐 보유자들은 대폭적인 할인판매가 이뤄질 경우 자신의 차값이 급락할 수 밖에 없어 불만이 큰 상황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로서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대 40% 할인 등 보도는 모두 사실 무근"이라며 "기본적으로 판매와 할인은 딜러 회사가 알아서 할 일이며 현재로선 딜러 사들도 할인 여부와 차종별 할인율 등에 대해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원론적 입장만을 반복했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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