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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강 無’ kt, 주권·로치에 달린 탈꼴찌 목표
입력 2017-02-13 16:30 
지난 시즌 kt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주권(사진)이 팀 마운드 중책을 떠안았다. 사진(美 투산)=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막내구단 kt의 목표는 탈꼴찌다. 감독과 선수를 막론하고 목표달성을 위한 기합을 힘껏 외치고 있다. 그렇지만 전력만 봤을 때 낙관보다는 비관이 더 우세한 현실. 조금이나마 목표에 다가가기위해서는 마운드, 특히 선발진 안정이 필수적으로 꼽힌다. 기대를 모으는 선발자원 주권(21), 돈 로치(27)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kt의 1선발은 피어밴드다. KBO리그에서 두 시즌을 보낸 그는 지난해 에이스라고하기에 다소 아쉬운 성적인 7승13패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했다. 이별이 예상됐으나 kt는 애초에 공언한 거물급 영입에 실패하자 차선책으로 그를 붙잡았다. 시즌 중반 팀을 옮기는 어수선한 상황 속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나온 결정.
문제는 그 다음이다. 더 이상 계산이 서는 검증된 선발투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난해 젊은 토종선발진이 기대 밖 아쉬운 성장세를 보이며 예고된 어려움. 정성곤, 정대현, 심재민, 엄상백 등이 시험무대에 뛰어들었지만 확실하게 성과를 나타낸 선수는 없었다. 팀 성적보다 더 암담했던 부분으로 꼽힌다.
그래도 기대를 모을 자원이 한 명은 있었다. 바로 주권. 그는 두 번째 시즌이었던 지난해 28경기(선발 26경기)에 등판해 134이닝 동안 6승8패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5월 27일 넥센전에서 9이닝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두며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이후에도 3연승을 달리며 향후 선발진 주축으로 떠오르기 충분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선발 한 자리가 유력하다. 다만 낙관은 이르다. 김진욱 감독은 주권이 올 시즌도 꾸준히 로테이션에 들어 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고 본인 스스로도 앞서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라고 자만을 경계했다.
kt는 주권이 미래 에이스로 차츰 성장해주길 바라지만 꼴찌탈출 측면에서는 당장 안정된 2~3선발 역할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고사 끝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중국대표팀 합류가 결정된 배경에도 큰 경기 경험 속 성장을 바라는 팀과 스스로의 의지가 담겨진 부분.
거물급 에이스 영입에 실패한 kt의 상황에서 당초 2선발 후보로 데려온 돈 로치(사진)의 비중이 커졌다. 사진(美 투산)=김재호 특파원
주권 외에 새 외인투수 로치도 최소 3선발 이상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 당초 2선발 후보로 생각하고 데려온 로치는 kt가 특급에이스 영입에 실패하며 유일한 새 전력이 됐다. 꼭 이름값만으로 KBO리그 성공여부가 가려지지 않기에 구단 입장에서는 로치가 기대 이상 활약, 최소 꾸준한 로테이션 소화에 10승 근처 성적을 내주길 기대하고 있다.
다행히 외인선수에게 핵심과제인 적응면에서 로치는 합격점을 받고 있다. 그는 스스로 새로운 풍경, 변화에 익숙하다”고 밝힐 만큼 낯선 변화와 문화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2시즌 동안 6개 팀을 옮겼던 험난한 최근 여정도 적응력을 키워줄 자산.
피어밴드와 함께 2,3선발로 유력한 주권과 로치. 장기적 안목의 팀 운용 이전에 당장의 꼴찌탈출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는 kt에게 이들의 올 시즌 역할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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