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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업계, 재건축·재건축 수주 강자로 우뚝…작년 수주액 첫 1조 돌파
입력 2017-02-13 16:05 
재건축 신탁사업권을 놓고 오는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 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명일삼익그린맨션2차` 단지 모습. 사업설명회는 14일에 개최한다. [사진 = 다음 로드뷰]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신탁사들의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수주 행보가 올해 더욱 활발히 전개될 전망이다.
13일 신탁업계에 따르면 국내 11개 신탁사의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 총액은 1조865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26.5%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해 역대 최초로 수주총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신탁사 별 수주 현황을 보면 한국자산신탁(이하 한자신)은 지난해 여의도시범아파트에 이어 서울 방배 7구역의 신탁사로 선정됐다. 또 부산시에서는 명륜2구역 단독주택재건축사업, 동대신1구역 주택재건축사업에서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상태다. 한국토지신탁(이하 한토신)은 대전 용운주공아파트와 인천 부개3구역을 수주해 진행 중이며, 코람코자산신탁은 안양 성광·호계·신라아파트와 인천동구 솜림5구역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KB부동산신탁은 서울 여의도 공작아파트, 코리아신탁은 서울 용산구 한성아파트와 안양 진흥·로얄 아파트의 단독 시행자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올해 정비사업으로 업역 확장의 성장 초석을 다지려는 신탁업계의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자신과 한토신 등 대형 신탁사들은 건설사의 재건축 수주담당 출신들을 스카웃하는 등 수주 인력 강화에 나섰다. 또 강남4구를 위시한 주요 재건축 단지를 찾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한자신과 한토신은 오는 14일 서울시 강동구 명일동 명일삼익그린맨션2차의 신탁 사업권을 놓고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지난 1983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삼익그린맨션2차 아파트는 최고 15층, 18개동 2400가구의 대규모 아파트로 강동구 재건축시장에선 최대어로 통한다.
이처럼 신탁사들이 정비사업이 뛰어들 수 있게 된건 작년 3월 전체 소유주 가운데 75% 이상이 동의할 경우 신탁사도 재건축 사업의 단독 시행사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개정·시행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조합방식 재건축 사업과 달리 '신탁 방식 재건축'은 추진위원회나 조합을 설립하지 않아도 돼 사업 속도가 빠르고, 추진이 빠른 만큼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다. 추진위원회와 조합 설립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1~3년 정도 사업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게 신탁업계의 분석이다.
조합원 비리 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것도 신탁 방식의 장점이다. 주민들이 신탁사에 일정 수수료를 지급하고 자금관리를 포한한 사업의 전반적인 업무를 신탁사가 맡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전 재건축 방식보다 진행 과정이 투명하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신탁사가 사업자로 나서게 되면 조합 설립 없이 시공사 선정과 건축 심의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며 "시공사는 중도금 대출을 받지 않아도 돼 여러모로 이득"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공사 입장에서도 자금력이 좋은 전문 조직인 신탁사가 전면에 나서 인허가 등을 추진하면 사업의 안정성이 높아져 이익"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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