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구제역에 울고웃는 쇠고기 `국산은 가격↑, 수입산은 매출↑`
입력 2017-02-13 15:02 

구제역 확산으로 국산 쇠고기 가격이 오르자 안 그래도 불안한 소비자들이 저렴한 수입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2일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한우 등심 평균 소비자가격(지난 9일 기준)은 1㎏에 7만8017원으로 전날보다 2085원 올랐다.
구제역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돼 전국 86곳 가축시장이 잠정폐쇄되면서부터 오르기 시작한 한우 가격의 상승세가 심상치가 않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쇠고기 공급에 큰 문제는 없지만 구제역이 더 퍼지게 되면 수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소비자들 사이에선 구제역 불안감에 가격마저 오르자 국산 쇠고기 보다는 수입산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충북 보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지난 5일 이후 국내산 쇠고기의 매출은 줄고 수입산 매출은 늘었다.
이마트에서는 5~9일 전주 대비 국내산 쇠고기 매출이 19.6% 감소했다. 반면에 수입산 쇠고기 매출은 12.0% 늘었다.
같은 마트에서 수입산 돼지고기 매출 증가율은 16.9%로 국내산(5.7%)보다 높았다.
GS슈퍼마켓에서는 지난 5~9일 국산 쇠고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수입산 쇠고기 매출은 5.3% 늘었다.
구제역이 걸린 가축은 유통되지 않고, 또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 하지만 막연한 불안감에 수입산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구제역 확산으로 수급이 불안정해져 가격이 더 오르면 국내산 쇠고기 소비는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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