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 이하 자녀를 둔 가정은 육아에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의 약 3분의 1을 투입하고 있으며 10명 중 9명 꼴로 육아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여성가족부는 9세 이하의 자녀를 둔 어머니나 출산계획이 있는 임신부 등 12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녀가 있는 가정의 가구당 육아비용은 월 평균 107만원으로, 전체 소비지출액인 345만원의 3분의 1에 달한다는 결과를 밝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육아정책연구소에서 육아소비 및 지출액, 양육가치관, 육아문화 인식 등에 대해 설문조사와 심층면담을 통해 이뤄졌다.
육아비용에 대해 응답자들은 '매우 부담'(33.3%), '조금 부담'(56.7%) 등으로 10명 중 9명이 "부담된다"고 답했다. 육아비용으로 주로 지출하는 항목은 '돌봄 및 어린이집·유치원 비용'(20.9%), '식료품비·외식비'(14.9%), '사교육비'(14.4%) 순이었다. 0~3살 영아를 둔 가정은 '식료품비 및 돌봄기관 비용'(38.8%)이, 4~6살 유아를 둔 가정은 '돌봄기관 비용'(37.2%)이, 만7~9살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가정은 '사교육비 비용'(64.1%)이 가장 큰 부담 항목이라고 답했다.
자연히 돌잔치 등을 간소하게 치러 비용을 아끼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응답자에 따르면 첫째 자녀 때는 돌잔치에 평균 260만원을 지출하고 둘째 때는 148만원, 셋째때는 95만원 지출했다. 특히 작은 돌잔치 문화에 대해서는 97%가 긍정적인 답을 했다. 그러나 육아소비문화가 과소비적이라는데 96.2%가 동의했지만 자신의 육아비용이 과다한가를 묻는 질문에는 43.1%만 그렇다고 대답해 차이를 보였다.
'나는 아이를 키우는 것이 가치 있다고 여긴다'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7.5%가 동의했고 '나는 아이를 키우는 것이 행복하다'는 데 동의하는 응답자도 91.6%였다. 그밖에 월 평균 가구소득이 250만 원 미만인 응답자들의 자녀 양육의 행복감에 대한 동의비율(92.1%)과 550만 원 이상인 응답자들의 동의 비율(89.2%)은 별 차이가 없었다.
[최희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