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하만, 17일 임시 주총…삼성전자와 합병안 통과될까?
입력 2017-02-13 07:15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와 합병 계획을 발표한 미국의 전장 기업 하만(Harman)이 이번 주 주주총회를 열어 삼성과 합병안을 의결한다.
일부 주주들이 합병 반대 의사를 밝힌 가운데 두 기업 간 인수합병(M&A)을 진행하는 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합병안이 가결되면 주요국 정부기관의 승인을 거쳐 늦어도 3분기까지는 인수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하만은 오는 17일 오전 9시(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스탬포드시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안건은 삼성전자와의 합병 건을 비롯한 총 4건이다.

안건은 주주 50%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가결된다. 삼성전자가 하만 이사회와 합의한 인수가격(주당 112달러)은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28%, 30일간의 평균 종가보다 37%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일부 주주들은 하만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가격이 지나치게 낮다며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소액주주들이 '추가제안금지' 조항과 과도한 위약수수료 등을 문제 삼아 하만 경영진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실적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하만 인수와 관련해) 저희 입장은 변화가 없다"며 "미국 쪽에서 주주 행동 등의 결론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주주들의 반대 움직임이 인수협상을 뒤엎을 정도로 타격을 주지는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합병 관련 소송은 미국 상장사의 M&A 과정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삼성-하만은 우호지분을 이미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M&A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합병안이 주총에서 통과된다면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 국가 반독점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하만의 결합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생 분야'라는게 이유다. 다만 '미국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대형 M&A에 반대입장을 견지해왔던 만큼 이번 사안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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