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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경 "성대결절로 노래 못 한 4년…인생의 큰 충격"
입력 2017-02-09 17:3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가수 박혜경이 성대결절 등 개인적인 사유로 보낸 4년의 공백에 대해 언급했다.
박혜경은 9일 오후 서울 신촌의 한 카페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프로젝트 ‘4가지 맛 음악감상회를 열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20주년을 맞이한 소회 및 신곡에 대한 질의를 진행했다.
개인적인 송사 및 성대결절 등으로 지난 4년간 음악 활동을 벌이지 못한 데 대해 박혜경은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보다 더 큰 충격의 4년을 보냈다. 성인이 되어 받은 가장 큰 충격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노래를 못 했다. 가수가 노래를 못 하니, 멘붕인 것이었다”며 노래 못 하니 행사도 못 하고 돈도 떨어졌고, 소송도 오래 했다”고 말했다.
박혜경은 20세 이후 노래만 했지 아무 것도 할 줄 몰랐다. 인생에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상상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괴로웠는데, 그걸 벗어난 게 ‘슈가맨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고 말했다.

박혜경은 ‘슈가맨 이후로 엄청난 응원의 댓글을 받았다. 단 한 줄도 싫은 소리를 못 봤다. 수천 개의 댓글을 다 캡처해서 매일 읽었다. 그 때 용기를 냈다. 다시 노래 해야되는구나. 이후 지금의 회사를 만나 곡을 많이 수집했다”고 말했다.
공백이 길었던 만큼 위기도 있었다. 박혜경은 나 역시 밤새워가며 곡도 쓰고 했는데 지난 4년간 모든 감성이 얼어버렸다. 이전엔 정말 철이 없었는데 너무 현실적인 여자로 돌아와서, 곡도 가사도 안 써지더라”며 잠도 안 자고 인디 뮤지션의 음악을 엄청 많이 들었다. 딱 이 친구들 노래를 듣고 그 다음날 바로 대표님께 ‘롱디를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렇게 인연이 됐다”고 말했다.
박혜경은 롱디와의 첫 만남에 충격적이었다. 이런 음악을 하고 있다니. 이 친구들이 데모를 보내왔을 때, 이거면 내가 색을 입힐 수 있겠다,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신곡 ‘너드 걸에 대해서는 가사를 보고 딱 나 같구나 싶었다”고 반색하며 실제 내가 어떤 것에 빠지면 그것밖에 모른다. 그런 게 인연처럼 내가 ‘너드 걸을 만나게 된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1997년 밴드 더더의 메인보컬로 데뷔한 박혜경은 ‘고백, ‘레인(Rain), ‘안녕, ‘너에게 주고 싶은 세 가지, ‘주문을 걸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데뷔 20주년을 맞아 신스팝 듀오 롱디와 함께 새 프로젝트 ‘4가지 맛을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담아내는 프로젝트로 사랑의 다양한 면모를 ‘4가지 맛이라는 주제로 묶어 신곡을 발표할 예정이다. 10일 공개되는 신곡 ‘너드 걸(Nerd Girl)은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깊이 빠진 너드(Nerd)들을 위한 주제가로, 사람 그 자체가 지닌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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