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0대 `N포 세대` 영화도 포기…45세 이상 관객은 증가세
입력 2017-02-09 16:14  | 수정 2017-02-10 16:38

영화관의 주요 고객이던 30대 초반 관객층이 이탈하고 있다. 반면 45세 이상 중장년층이 주요 관객으로 떠올랐다.
지난 8일 CJ CGV리서치센터가 CGV 회원 티켓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2016년 영화시장 리뷰'에 따르면 30~34세 관객의 비율은 2012년 19.9%에서 2014년 17.8%로 떨어졌고 2016년 15.7%로 더 줄었다.
전통적으로 2030 세대는 영화관의 핵심 관객이다. 이 세대 관객의 비율은 지난해 66.1%로 여전히 다른 세대를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2030 세대 중에서도 유독 30~34세 관객 비율만 감소 추세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취업과 결혼, 출산 등을 포기하는 이른바 'N포 세대'가 소소한 여가 활동에 쓰는 시간과 비용마저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승원 CGV 리서치센터 팀장은 "안정된 직장의 수가 줄고 연애할 여유도 줄어들면서 데이트 무비를 보는 일이 적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반면 몇 해 전부터 중장년층 관람객은 꾸준히 증가하며 핵심 관객층으로 부각되고 있다. 2007년 5.3%에 불과했던 중장년층 비중은 2010년 10%, 2016년 20%를 차지했다.
CGV 회원 기준으로 중장년층의 1년 영화 관람 횟수는 5.05회로 국내 평균을 웃돌았고 1회 평균 발권수도 높았다. 중장년층 관객은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에서 무려 21%에 육박하는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아울러 2016년 영화시장 리뷰 보고서는 새로운 영화관람 트렌드로 'N차 관람'과 '몰아보기'도 소개했다.
지난해 동일 영화를 3회 이상 관람한 CGV 관객수는 약 5만8000명으로 CGV의 N차 관람객 평균 관람 횟수는 3.52회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2회 이상 영화를 관람한 CGV 고객 수 역시 50만명에 달했다.
혼자 영화관을 찾는 '나홀로 관객'도 증가하고 있다. 2012년 7.7%였던 나홀로 관객의 비율은 지난해 13.3%까지 뛰어올랐다.
이 팀장은 "국내 영화 산업을 이끌고 가는 주요 세대는 여전히 2030이다. 그러나 45세 이상의 중장년층이 점차 비중이 높아지며 핵심 소비층으로 대두됐다"며 "지난해 키즈 패밀리, N차 관람, 몰아보기 등 새로운 관객 트렌드가 나타나면서 영화 마케팅 차원에서 이들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극장 총 관객수는 2억1702만여명으로 전년 2억1729만여명보다 소폭 하락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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