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원자력연구원 방사성폐기물 무단으로 버려…원안위 실태조사서 적발
입력 2017-02-09 11:43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규정된 절차를 위반하며 방사성 폐기물을 무단으로 버린 사실이 드러났다. 9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지난해 11월 7일부터 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성 폐기물 관리 실태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원자력연구원은 핵연료 재료 연구동, 가연성 폐기물 처리시설, 금속 용융시설 등으로 구성된 원전제염 해체 시설의 방사성 폐기물을 분류·처분 절차를 따르지 않은 채 무단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콘크리트 폐기물을 연구원 밖에 매립하는가 하면 연구로를 해체할 때 발생한 콘크리트 2t과 토양 폐기물(200ℓ 드럼 58개)을 연구원 내 야산에 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핵연료 재료 연구동의 방사선 관리구역에서 사용한 장갑과 비닐 등을 일반 쓰레기로 배출한 사실도 발각됐다. 배출 시기는 지난 2011년 5월부터 2015년 7월까지로 추정되며 매달 20ℓ 규모 비닐·장갑 등이 배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연구원은 방사선 관리구역에서 착용한 작업복 세탁수를 일반 하수도로 배출하기도 했다. 연구원은 허가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각종 폐기물을 무단으로 태우거나 소각시설의 배기가스 감시기 측정기록도 일부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안위는 현재까지 연구원에 대한 총 21차례 현장조사를 진행했으며 50여 개 시료를 채취·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안위 관계자는 "외부로 반출된 폐기물 중 회수 가능한 폐기물은 연구원 내로 이동시켜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도록 일단 조치했다"며 "외부로 배출된 액체 방사성 폐기물 등의 경우에도 잔존 시료분석 결과 배출관리 기준을 넘어서진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원안위는 자료 검증과 방사선 환경평가 등 추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연구원에 대해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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