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고영태, '주거지·여성 문제' 사생활 질문에 불쾌감 드러내
입력 2017-02-06 21:28 
고영태/사진=MBN
고영태, '주거지·여성 문제' 사생활 질문에 불쾌감 드러내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신문이 불발됐던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현재 특별한 거처 없이 친구 집 등에서 생활한다고 밝혔습니다.

고씨는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특별한 거처가 없느냐'는 최씨 변호인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최씨 변호인이 "헌재에 불출석하고 있는데, 현재 주민등록지나 거처는 어디인가"라고 묻자, 고씨는 "현 거처는 친구 집에도 있고 그렇다"며 "(주민등록지는) 청담동"이라고 말했습니다.

변호인은 또 "2014년 말 최씨와 결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이후 어디서 기거했나"라고 물었고, 고씨는 "서울 삼성동에 이사했다고 이후 동남아에서 사업하려고 돌아다녔다"고 대답했습니다..


고씨는 헌재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요구서가 전달되지 않아 신문이 두 번 불발됐습니다. 이달 9일 또 신문이 예정돼 있습니다.

양측의 공방전은 최씨의 혐의 사실과 관련한 부분보다는 사생활 등 주변 얘기로 번지면서 비방·신경전 양상으로 전개됐습니다.

최씨 측은 고씨가 신용불량자인지를 둘러싸고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며 대립했습니다. 최씨 변호인이자 법무법인 동북아 대표인 이경재 변호사는 고씨가 자신의 사무실에 온 적이 있지 않으냐고 주장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증인은 신용불량자가 된 적 있나"라며 "증인의 채무를 해결하러 동북아 사무실에 들른 적이 없느냐"라고 물었습니다. 고씨는 "(신용불량자가) 된 적 없다"며 "사무실이 어딘지 기억 안 난다. 이 사건과 관련이 없어 보인다"고 불쾌해 했습니다.

변호인은 또 고씨는 최씨가 보증금을 내준 월세방에 살았다면서 고씨의 여성 문제도 거론했습니다. 또 보증금을 빼서 최씨에 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고씨는 보증금을 돌려줬다고 하면서 왜 개인적인 사생활 얘기를 꺼내느냐고 반발했습니다.

더 나아가 변호인은 고씨가 최씨에게 "돌XXX"라고 말하면서 모멸감을 줬다고 하자 고씨는 "최씨가 저한테 했고, 모든 직원에게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자 변호인은 "최순실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막말해) 저도 화를 참지 못하고 돌머리를 무겁게 뭐하러 들고 다니느냐고 욕한 적도 있다"고 진술한 검찰 조서를 제시했다. 고씨는 "검찰 조서가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가 변호인이 "여기 조사한 검찰도 있다"고 하자 "같이 욕한 적도 있는데 저런 얘기도 들었다는 것"이라고 응수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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