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주하의 2월 6일 뉴스초점-여자 혼자 사는 법
입력 2017-02-06 20:10  | 수정 2017-02-06 20:43
만약 내 딸이, 내 여동생이, '혼자 살겠다'고 한다…찬성하시겠습니까, 반대하시겠습니까?

찬성한다면 집부터 알아봐야겠죠.

경비원이 있는 아파트나 오피스텔이 좋긴 하지만 형편이 그렇지 못한 대부분은 다세대 주택이나 원룸을 구할 겁니다. 근처에 CCTV가 있는지, 경찰서나 파출소는 가까이 있는지 등을 알아보고 말이죠.

집은 2층 이상이 좋습니다. 1층은 누군가 들여다보거나 들어올수도 있으니까요. 고층도 되도록이면 창문이 많지 않은 곳이 좋습니다.

집을 구한 뒤엔, 먼저 현관에 남자 신발을 한 켤레 놓습니다. 그리고 나갔다 들어올 땐 아빠나 오빠를 부르면서 들어가고, 집에 누가 없는지 먼저 불을 켜서 확인합니다. 들어간 후엔 문이 잘 잠겼는지 꼭 한 번 더 확인을 해야 하죠.

더운 여름에도 되도록 창문은 열지말고 택배나 음식배달이 왔을 땐 문앞에 두고가라고 하거나 잠금쇠를 건 채로 문을 엽니다.

혹시 누군가 불이 났으니 빨리 나오라고 한다면, 문을 열기 전에 진짜로 불이 난 건지 확인을 먼저 해야하고, 누군가 도와달라며 소리쳐도 직접 나가지 말고 경찰에 연락을 해야 합니다.

이게 다 무슨 소리냐구요?
사실 좀 오버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혼자 살고 있는 여성들의 현실입니다.


최근 한 포털에서 혼자사는 여자와 남자에 관한 빅데이터 조사를 했습니다.

먼저 여성에 대해선, '안마·키스방·일탈·샤워실' 같이 성매매나 성범죄를 암시하는 단어가 가득했고, 남성에 대해선 '자취 밥·요리예능·통조림' 같은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생각들이 실제 상황으로 옮겨진다는 거죠.

우리나라 성범죄율은 세계 119개국 중 30위. 인구 10만 명당 발생율은 일본의 13.5배나 됩니다. 특히 2~30대 혼자사는 여성의 35%는 자신이 사는 집에서 '불안'을 느낀다고 하죠.

1인 가구 520만 시대. 그 절반이 넘는 300만에 가까운 여성들이 가장 편해야 할 자신의 집에서 불안에 떨며 살고 있고 있습니다.

이젠 사회가 진지하게 그 이유를 생각해봐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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