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소설가가 사라졌다'…드라마·영화에 밀려 '위기'
입력 2017-02-06 19:30  | 수정 2017-02-06 21:19
【 앵커멘트 】
요즘 한국의 출판시장은 일본 작품이 점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일부 작품은 초판 100만 부를 찍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 소설작품은 계속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무엇이 문제일까요.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히가시노 게이고, 오쿠다 히데오, 쓰쓰이 야스타카.

지난 몇 년간 국내 출판시장에서 한국 소설은 계속 부진했지만, 일본 소설은 4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한국 소설 부진은 대형 신인 작가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

조정래·김훈 등 원로급 작가들은 꾸준히 신작을 발표하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신인급 가운데서는 '채식주의자'의 한강과 '종의 기원' 정유정 등 활동이 왕성한 작가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한류 영상이 국적의 한계를 넘어 큰 수익을 내는 요즘, 글쓰기에 재능이 있는 젊은이들이 소설보다 드라마와 영화 시나리오를 선호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소나기'와 '메밀꽃 필 무렵'같이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명문장을 만드는 젊은 작가가 없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김 훈 / 소설가
- "젊은이들이 문체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더군요. 장인적 고민이 없는 한 그 목표에 갈 수 없습니다."

지난해 젊은 소설가 한강의 한국인 최초 맨부커 상 수상으로 한껏 고무됐던 한국 문단.

서점에서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일본 소설가들에게 한창 밀리는 현실은 위기로 받아들여 할 대목입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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