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증가하면서 이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이 6일 발표한 '고령 운전자가 유발한 교통사고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60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는 2011년 361만6000명에서 2015년 571만1000명으로 4년 만에 57% 급증했다. 40대 운전자는 2011년 970만5000명에서 2015년 1043만9000명으로 7% 증가한 데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문제는 고령 운전자가 늘면서 이들이 유발하는 교통사고도 증가했다는 점이다.
2015년 전체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006년 대비 약 20% 감소했으나 50대 교통사고는 71%, 60대 이상 교통사고는 약 167% 증가했다.
특히 교통사고 1건당 중상자 수는 저연령층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2015년 기준 65세 이상 운전자의 교통사고당 중상자 수는 2.75명으로 40대 운전자(0.40명)의 6배에 달했다.
고령자 교통사고의 특징은 다수의 중상자를 유발할 수 있는 중앙선침범과 같은 법규위반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앙선 침범 교통사고의 발생빈도는 65세 이상이 다른 연령대의 2배에 달했다.
이정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4색 신호등을 3색 신호등으로 바꾸고 교통표지판의 글자크기를 확대하는 등 고령운전자가 쉽게 인지할 수 있게 노면 표시와 교통표지판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령운전자의 인지능력을 구체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적성검사를 개발하고 고령운전자에 대한 적성검사 주기를 연령별로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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