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현대백화점, 프리미엄 원두 수입 판매 사업 진출
입력 2017-02-06 16:15 

현대백화점 계열의 급식·식자재유통업체 현대그린푸드가 프리미엄 커피 원두 수입 판매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회사측은 최근 이탈리아 3대 커피 브랜드 '카페 베르나노'와 커피 원두 독점 수입 및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다음달에는 317년 전통을 지닌 독일 커피 브랜드 '달마이어'와 독점 수입 및 판매 계약을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그린푸드는 커피 원두 제품 수입 판매가 안정되면 이들 브랜드의 캡슐커피·머신 수입도 추진할 계획이다.
136년 전통을 지닌 카페 베르나노는 이탈리아 토리노 지역 커피 전문 브랜드. 슬로우 로스팅 기법으로 깊은 풍미와 향을 간직해 폭넓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015년 8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이탈리아 식문화 복합매장 이탈리에 국내 첫 카페 베르나노 공식 카페를 오픈한 후 고객 반응과 판매 동향을 분석해 브랜드 독점 수입 판매를 결정했다. 이탈리아 3대 커피 브랜드로는 카페 베르나노 외에 일리, 라바짜가 꼽힌다.
달마이어는 18세기 독일 황실에 공식적으로 커피를 납품하던 알로이스 달마이어 백작이 설립한 브랜드. 독자적인 블랜딩 기법과 특허 로스팅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카페인 함량이 적고 부드러운 맛을 지닌 최고급 아라비카 원두를 가공한다. 현대그린푸드는 현재 달마이어와 수입판매 계약을 위한 막바지 실무작업이 진행중이며 빠르면 다음달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현대그린푸드는 대기업 계열 식자재 유통업체로는 처음으로 커피 원두 수입 사업에 뛰어든다. 커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 원두 시장은 3조9000억원 규모로 최근 5년간 연평균 28% 신장율을 보이며 쾌속 성장중이다. 특히 커피 취향이 다양해지고 작은 사치족(비싸도 가치를 두는 제품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비자)이 늘면서 프리미엄 원두 시장이 1700억원대로 성장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고 음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커피 수요가 급증했다"면서 "최근 스페셜티 커피숍이 등장하고 커피머신 판매가 급증했으며 특히 해외 유명 브랜드 원두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만의 특별한 커피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현대백화점 커피머신 매출 신장률은 2014년 13.1%, 2015년 28.8%, 2016년 39.3%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커피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머신시장은 1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이용이 간편하고 제품 구색이 다양해지면서 확대중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조만간 카페 베르나노 커피 원두 제품 100여종을 자사 계열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기존 식자재 유통 거래처인 특급호텔과 레스토랑 등 약 1000여곳에도 공급해 프리미엄 원두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또한 현대렌탈케어와 협업을 통해 커피머신 렌탈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먼저 호텔과 레스토랑 등 B2B 중심으로 원두 납품 사업을 개시한 후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할 예정"이라며 "아직 커피 원두 제품 판매가는 정하지 않았지만 중간 유통단계를 없앤 직수입인 만큼 합리적인 판매가 정책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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