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황영기 "올해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기`에 힘쓸 것"
입력 2017-02-06 15:40  | 수정 2017-02-06 15:53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회장이 올해의 중점 과제를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 잡기'로 꼽으며 "국내에서 은행·보험업에 비교해 불합리한 대접을 받는 것, 그리고 국내와 해외의 금융규제가 다른 것을 바로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은행이 독점하고 있는 '법인 지급결제 업무'를 증권사에도 허용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증권사가 지급결제망에 참여한 지 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법인 지급결제를 못 하고 있다"면서 "이를 허용해 금융권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진입비용으로 3375억원을 지급했는데도 법인 업무를 제한하는 건 약속 위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와 해외 금융규제간 차이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금융계에서 '골드만삭스'가 나오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나라 규제가 골드만삭스가 탄생할만한 규제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업계가 스스로 야성과 실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정부는 정부대로 외국회사와 맞먹을 수 있는 평평한 운동장을 마련해줘야 한다. 올해 강력한 요청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은 증권사가 투자 목적의 외환업무 이외에 다른 외국환 업무는 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일반 은행에서는 가능한 환전이나 외환 이체 등을 증권사에서는 할 수 없어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 등 국가를 대표해야 하는 회사들이 절름발이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환업무를 활발히 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했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다. 역시 뒤에는 은행이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 "핀테크 시대에 외환업무를 카드사들도 하는 상황에서 증권사에게 허용하지 않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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