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제2의 알파고 대결` 번역 놓고 인간과 번역기 한판 붙네
입력 2017-02-06 15:21 

인간 번역사 대 구글 번역기·네이버 '파파고' 등 인공지능(AI) 번역기의 대결이 펼쳐진다.
지난해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간 세기의 바둑대국에 이어 번역 영역에서도 인간과 인공지능의 한판 겨루기가 이뤄지는 것.
6일 국제통역번역협회와 세종대에 따르면 협회측은 오는 21일 서울 세종대학교에서 인간 번역사와 기계 번역기 대결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행사는 전문 번역사 2명이 구글 번역기 및 네이버 번역기 파파고와 번역 대결을 펼쳐 정확도로 승패를 결정짓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당일자 신문 사설 및 기사 4개를 무작위로 선택해 영자지 지문 2개는 한글로, 한글신문 지문 2개는 영문으로 각각 번역한다. 속도에서는 인공지능 번역기가 한수 위지만 아직 장문 번역의 정확도에선 인간 번역사가 우위인 점을 감안, 지문당 번역 시간은 30분으로 제한해 공정성을 기하기로 했다. 번역 결과물 심사 및 판정은 통번역 대학원 교수 2~3명이 맡는다.
승패는 장담하기 힘들지만 정확성을 가리는 대결인만큼 인간 번역사가 다소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번역 대상이 미묘하고 섬세한 언어를 사용한 문학작품이 아니라 정확도 높은 단어와 엄밀한 문법에 따라 쓰여진 신문기사기 때문에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단 예측도 있다.
행사를 주최한 국제통번역협회 강대영 국장은 "인공지능 번역기 성능이 급격히 향상되고 있는 가운데 인간 번역사와 실제 대결을 펼쳐 정확한 수준을 파악해 보자는 취지"라며 "통번역사 직업 정체성을 고민해 보고 통번역 시장을 전망해보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공지능기반 번역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진화하면서 번역의 정확도도 놀라운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단어별로 쪼개 문장을 번역하던 수준에서 전체 문장을 통째로 해석하거나 맥락까지 파악하는 수준에 달했다. 번역시장에서는 비(非)문학 영역은 이른 시일내 인공지능 번역이 독점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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