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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tv]`내일 그대와`, 아직은 진부한 타임슬립…이게 다는 아니죠?
입력 2017-02-06 14:2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타임슬립 멜로는 닳고 닳은 장르지만 흥행에 성공하는 작품들이 꽤 많다. 근작으로 드라마 '또 오해영'은 타임슬립 요소를 가미한 장르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크게 흥행한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도 나름 변형된 타임슬립 요소를 사용해 사랑받았다.
'도깨비' 후속으로 방송 중인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내일 그대와'는 말 그대로 '제대로'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멜로물이다. 신민아와 이제훈이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또 오해영'이나 '도깨비' 같은 신선함과 창의적인 설정 등의 요소들이 아직 드러나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아직 2회까지 전파를 탔을 뿐이지만 '내일 그대와'는 너무나 일반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스토리 전개로 향하고 있다. 한날한시에 어떤 여자와 같이 죽게 된 자신의 미래를 보고 온 주인공이 현재에서 이 여자를 구하고 사랑을 이어간다는 이야기가 큰 틀이다.
지난 4일 방송에서 소준(이제훈)은 마린(신민아)이 남영역 지하철 사고로부터 자신을 살려준 여자였음을 알게 됐다. 이날 소준이 시간여행을 하게 된 이유도 공개됐는데 관객을 착각의 늪에 빠뜨려 수긍하게 하는 데 실패한 듯하다. 일단 시간여행을 하게 된 이유와 상황이 몰입도를 높이지 못했다.

부모님과 지하철을 탔다가 몰카범으로 오해받아 내렸는데 사고가 나 열차에 탄 이들이 사망했다. 역에 내렸던 소준은 살아남았고 부모님의 49재를 기리려 역에 갔다가 신비한 능력이 생긴 걸 알게 됐다. 남영역과 서울역 사이에서 현재와 미래를 오갈 수 있게 됐다는 설정이 시청자들에게 이 두 역을 찾아가게끔 하고 싶어야 할 텐데 그런 기미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또 다른 시간여행자 두식(조한철)이 소준 앞에 떡하고 나타난 원인과 그를 돕는 이유 등이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기에 물음표는 더 강하게 남는다. 여러 상황과 캐릭터 설명들이 더해져야 재미와 즐거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이재한 형사님"을 찾으며 과거의 그릇된 일들을 올바르게 돌리려 노력했던 박혜영 경위에서 탈피한 이제훈은 이제는 미래를 바꾸려 노력한다. 전작에서 '뚱녀'로 사랑받았던 신민아는 이번에는 극단적 '만취녀 국민 밥순이'로 변신해 본연의 역할을 잘해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집결시키기에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전작 '도깨비'가 너무 강하게 자리 잡았기에 '내일 그대와'가 약해 보이는 면도 있다. 분명 이제훈과 신민아가 이 정도 이야기에 끌리진 않았을 테니 다른 요소와 상황, 이야기 등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주 더 기다려도 될 만하다"는 목소리가 들리는 이유가 아닐까.
또 이 드라마는 운도 따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지난 방송에서 소준이 친구에게 "로또 번호를 알려주겠다"며 읊은 숫자들 중 3개가 이번 로또 방송에서 실제로 적중했기에 우스갯소리로 시간여행자인 이제훈이 이 드라마의 흥행을 봤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내일 그대와'의 시청률은 케이블, 위성, IPTV가 통합된 유료 플랫폼 가구 시청률 평균 3.1%를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은 3.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다. 전작의 흥행과 비교해 초반 관심 몰이는 실패한 모양새다.
jeigu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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