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믿음직한 딸" 갑작스런 화마에 '참변'
입력 2017-02-06 09:58  | 수정 2017-02-06 13:21
【 앵커멘트 】
이번 동탄 상가 화재 희생자 가운데 27살의 나이에 변을 당한 한 여직원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대학도 포기하고 두피관리사로 일하다가 목숨을 잃었는데요.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순식간에 커진 화마에 숨진 27살 강 모 씨.

두피관리사인 강 씨는 화재 현장에서 불과 20m 떨어진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어려운 살림에 대학도 포기한 채 곧바로 취업에 나서, 언젠간 자신의 이름을 건 관리실을 운영하겠다는 꿈은 모두 물거품이 됐습니다.

▶ 인터뷰 : 고 강 모 씨 매제
- "나중에 자기 이름으로 차리고 싶다고, 농담으로 '처형 제가 돈 많이 벌어서 차려줄게' 이랬었는데…."

현장에선 한동안 제대로된 대책이 미흡하다며 유족들의 항의도 잇따랐습니다.


유족들은 경찰로부터 "시신을 확인하라"라는 말 외에는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사망자 모두 부검을 하는 바람에 장례 준비도 못한 채 뛰어다녀야 했습니다.

▶ 인터뷰 : 고 강 모 씨 아버지
- "아무 진척도 없고 사고(원인)가 밝혀지지 않고 흐지부지하면…. "

결국 사고 발생 하루 만에 사고대책본부와의 협의를 통해 오산장례식장에 합동 빈소를 차리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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