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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탈한 성격에 `엉클 조` 별명
입력 2017-01-19 21:29 
조용병 내정자는
대전이 고향인 조용병 내정자는 겉모습만 보면 영락없이 푸근한 '충청도 양반'이다.
평소 소탈한 성격 때문에 직원들 사이에서는 '엉클(uncle·삼촌) 조'로 불린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후 인사, 기획, 글로벌, 리테일부문을 거쳐 2013년에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2015년부터는 신한은행장을 역임하는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 요직을 두루 거치며 최고경영자(CEO) 수업을 받았다. 신한은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당기순이익 1조4897억원으로 은행권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저금리 탓에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았던 지난해도 3분기 말 누적 1조5117억원 순익을 올리며 신한은행이 국내 '리딩뱅크' 자리를 사수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늘 깨어 있는 '혁신 마인드'로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하며 조직 변화를 이끌어 왔다.

고객 2400만명과 870여 점포의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경영에 반영하는 빅데이터 시스템, 국내 최초로 비대면 실명 확인으로 계좌 개설이 가능한 모바일전문은행 써니뱅크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ICT(정보통신기술)와 금융의 융복합을 선도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그의 진두지휘 아래 전격 도입됐다.
지난해 4월에는 임원과 본부장 90명을 동반해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도전 정신을 배우자"며 경기도 광명동굴에서 현장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은행권 최초로 유연근무제도와 스마트워킹센터를 도입했고, 신입 직원 면접 때 평상복을 입게 하는 '착한 면접'도 선보였다.
2007년 신한은행 뉴욕지점장, 2009년에는 글로벌사업그룹 임원을 차례로 역임해 풍부한 국제적 감각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경력을 앞세워 신한은행장에 취임한 후에는 글로벌 영토 확장에도 주력하며 취임 초기 16개국, 70곳이던 해외 네트워크를 현재 20개국, 150곳까지 확장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직원들과 늘 소통하는 '열린 마인드'로 두터운 신뢰와 리더십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따분한 아침 조회 시간을 직원들과 직접 만나 자유롭게 교류하는 '함께하는 조회'로 바꿀 만큼 직원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이다.
▷ 조용병 내정자는
△1957년 출생 △대전고, 고려대 법학과 졸업 △헬싱키대 MBA △1984년 신한은행 입행 △2007년 뉴욕지점장 △2009년 글로벌사업 전무 △2011년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2013년 신한BNP파리바 대표 △2015년~ 신한은행장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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