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MB 만난 반기문, 이제는 정세균·황교안…강력한 메시지 나오나
입력 2017-01-19 20:17 
MB 만난 반기문 /사진=연합뉴스
MB 만난 반기문, 이제는 정세균·황교안…강력한 메시지 나오나


귀국 후 줄곧 '국민 대통합' 행보에 주력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서서히 정치적 행보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습니다.

반 전 총장은 19일 오후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예방해 귀국 인사를 했습니다.

귀국 후 첫 번째 전직 대통령과의 만남인 동시에 처음으로 정치인과 공식 만남을 갖는 의미가 남다른 행보였습니다.

또 반 전 총장은 이날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부인인 손명순 여사도 찾아갔습니다.


20일에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차례로 만날 예정입니다.

귀국 후 행보에서 '결정적인 한방'을 선보이지 못한 반 전 총장이 전직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 권한대행, 그리고 국회의장과의 면담을 통해 향후 정치 행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이 전 대통령 면담 일정 후 진행된 손 여사 예방 일정은 부산·경남(PK) 민심 잡기와도 관련이 없지 않습니다.

경쟁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을 지역 기반으로 하는 만큼, 과거 PK의 맹주였던 YS의 적자가 될 가능성을 키우는 자리로 해석될 수 있어서입니다.

이 자리에서도 정치적 발언은 나오지 않았지만 반 전 총장은 "(YS가) 살아계셨으면 제가 더 자랑스럽게 보고드릴텐데, 사실은 한국에 도착한 다음날 국립묘지에 가서 참배했다"며 "감개가 무량하다. 큰 지도자들이 다 가시니…"라고 애틋함을 표했습니다.

또 손 여사 예방자리에 동석한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가 "오시자마자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할 것이라 생각지 못했다"고 하자, 반 전 총장은 "상당히 유익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20일에 있을 황 권한대행과의 면담은 보수 진영 내에서 경쟁자 간 '샅바 싸움'으로 비칠 공산도 없지 않습니다.

황 권한대행이 현재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여권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초 반 전 총장은 설 연휴까지 정치권과 거리를 두며 바닥 민심 청취에 집중할 계획이었지만, '컨벤션 효과'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이번 '릴레이 귀국 인사' 자리에서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입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이날 이 전 대통령 예방에 앞서 20일 임기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와 환담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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