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반기문, 카이스트 대학원생 질의에 `동문서답` 발언 논란
입력 2017-01-19 17:35  | 수정 2017-01-20 18:08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KAIST)를 방문해 강의하던 중 대학원생의 질문에 '동문서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 전 총장은 19일 오전 대전 카이스트에서 열린 '국제기구와 과학기술정책'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해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뒤이어 과학자들의 열악한 연구 환경에 대한 반 전 총장의 입장을 묻는 대학원생의 질문에 "제가 장관으로 있을 때만 해도 과학기술처 장관이 부총리급이었는데 최근엔 차관보 실장급이 됐다"며 동문서답했다.
이어 "앞으로의 미래 추세라든지 대응을 보면 분명히 격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질문을 던졌던 대학원생은 "(반 전 총장으로부터) 심도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제가 순진했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강연 전부터 반 전 총장은 학생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학생들은 피켓을 들고 반 전 총장에게 박연차 의혹과 위안부 관련 입장, 반 전 총장 조카 뇌물 수수 의혹 등에 대해 질문했다. 반 전 총장은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이동했다.
강연이 끝난 후 한에도 기자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질문하자 "어제 내가 답변했으니까 그거 들어보라"고 짧게 답한 뒤 자리를 떴다.
반 전 총장은 전날에도 구설에 올랐다. 반 전 총장은 대구에서 만찬 간담회를 가지고 나오는 길에 기자로부터 위안부 합의에 대한 질문을 받자 측근 이도운 대변인을 향해 "내가 마치 역사의 무슨 잘못을 한 것처럼…나쁜 X들이에요"라고 말한 바 있다.
야당은 반 전 총장의 해당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반 전 총장에 사과를 요구했고,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준비 안 된 대통령 후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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