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종범 업무 수첩' 탄핵심판 증거 채택…엘시티 관련 메모 발견
입력 2017-01-19 16:09 
사진=연합뉴스
'안종범 업무 수첩' 탄핵심판 증거 채택…엘시티 관련 메모 발견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사진)의 업무수첩 내용이 탄핵심판 증거로 채택됨에 따라 그 내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업무 수첩에 엘시티 민원 관련 메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확한 경위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 매체는 최근 안 전 수석이 2015년 7월 쓴 것으로 추정되는 업무 수첩에 '해운대 LCT fund POSCO'라는 내용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메모 밑에는 '중국 X'와 특정 시중은행 및 은행장의 실명이 담겨 있습니다.


'해운대 LCT fund POSCO'는 안 전 수석이 누군가로부터 자금조달과 시공사 유치 등 엘시티 사업 관련 민원을 받고 쓴 것으로 풀이됩니다.

엘시티 시행사는 2015년 7월 포스코 건설을 새 시공사로 유치했고, 같은 해 9월 부산은행을 주간사로 하는 16개 금융기관과 1조7천800억원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약정을 체결했습니다.

'중국 X'는 포스코 이전 엘시티 사업 시공사였던 중국건축(CSCEC)이 2015년 4월 시공계약을 해지한 것을, 특정 시중은행과 은행장 실명을 쓴 것은 PF가 성사되기 전 민원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문제는 누가 안 전 수석에게 엘시티 관련 민원을 했는가입니다.

먼저 엘시티 금품비리 혐의로 구속기소 된 현기환(58)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안 전 수석에게 직접 도움을 청했을 개연성이 있습니다.

엘시티 사건을 수사하는 부산지검 특수부는 안 전 수석의 수첩에 적힌 엘시티 관련 메모를 수사 초기에 확보, 현 전 수석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 전 수석이 엘시티 시행사 실질 소유주 이영복(67·구속기소) 회장에게서 1억원이 넘는 '검은 금품'을 받고 안 전 수석에게 엘시티 민원을 한 것 아닌가 의심한 것입니다.

부산지검은 19일 이와 관련 "수사 중이어서 구체적인 범죄 혐의를 밝히기 어렵지만,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에 등장하는 메모의 정체와 의미를 수사결과 브리핑 때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세간에서는 엘시티 이 회장이 '친목계'를 함께 했던 국정농단 장본인인 최순실 씨에게 시공사 유치와 PF 성사 같은 엘시티 사업 관련 민원을 넣어 안 전 수석에게 전달된 것 아닌가 하는 얘기도 나옵니다.

한편 현 전 수석에 대한 첫 공판은 20일 오전 10시 부산지법 301호 법정에서 열립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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